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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아도 못팔아도 걱정?···딜레마에 빠진 산은

[대우건설 매각]팔아도 못팔아도 걱정?···딜레마에 빠진 산은

등록 2017.11.21 15:18

수정 2017.11.21 17:36

김성배

  기자

주가 낮고 3분기 실적 하락 우려에도 속도전최대 2조 손실 예상···혈세 낭비 비난 가중안 팔리리면 수년 더 보유···혹 떼려다 붙여

산업은행 여의도본점 전경(사진=산업은행)산업은행 여의도본점 전경(사진=산업은행)

KDB산업은행이 대우건설 M&A를 두고 딜레마에 빠진거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임 이동걸 회장이 대우건설 매각을 공언한 이후 신임 이동걸 회장까지 주가가 낮고 3분기 실적하락이 우려되는 데도 예비입찰을 서두르는 등 매각에 속도를 붙인 이후부터다. 특히 산은 입장에서는 시장가(주가)에라도 이번엔 반드시 팔아치우겠다는 입장이지만 정작 팔려도 최대 2조원에 가까운 천문학적인 손실이 예상되는 등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더욱이 이번에도 매각에 실패한다면 앞으로 수년간 재매각 자체가 어렵다는 점에서 산은이 대내외적으로 스텝이 꼬이는 등 진퇴양난에 빠졌다는 관측도 이어진다.

21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달 예비입찰 등 대우건설 매각에 속도를 붙이고 있는 산업은행이 이번에 대우건설 매각에 성공하더라도 조단위의 천문학적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최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가 산은 측이 원하는 2조2000억원을 적어냈다고 하더라도 산은이 대우건설을 3조2000억에 샀다는 점에서 최소 1조원 이상의 손해가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실제 산은은 지난 2010년 대우건설을 인수(37.16%)할 당시 인수가가 2조1785억원(주당 1만8000원)에 대우건설을 매입했다. 이후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총 3조2000억원을 투입한 것. 때문에 만약 1조원대 초반의 최종 매각 가격이라면 산은은 2조원에 이르는 손실도 가능해진다. 공공금융기관인 산은이 투자액의 50% 이상을 떠안아 혈세낭비 비판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시장에선 이를 단군이래 최대의 국부유출 사건이라고 평가받는 이명박 정부의 해외자원개발 의혹과도 비교하고 있다. 국책은행으로서 조단위의 손실이라면 그 손해가 상식적인 수준을 벗어나 국민들의 공분 등 국민적 분노를 사기 충분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산은이 대우건설 매각에 속도를 붙이고 있지만 가격이 낮아지는 등 탄력이 붙을수록 이들의 고민도 깊어질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안 팔려도 걱정이다. 이번에 매각이 불발되면 앞으로 대우건설 매각 자체가 사실상 수년간 불가능해질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대우건설 M&A를 위해 지난해 빅배스(대규모 손실처리)를 비롯해 이동걸 신임 산은 회장까지 전면에 나서 매각을 공언하는 등 사전 작업까지 펼쳤는데도 정작 구애하는 국내외 업체가 많지 않거나 조단위 최종 매각가 갭 격차로 무산된다면 이후 재매각을 해볼 여지조차도 없어지기 때문. 산은을 비롯한 미래에셋대우 등 주관사들이 흥행 성공을 위해 국내외 가능성이 있는 업체나 자본을 상대로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헛수고가 됐다는 의미다. 비금융계열사 매각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혈세먹는 하마인 눈엣가시 대우건설 혹을 떼려다가 오히려 혹을 더 붙인 겪이 되고 만다. 이렇다보니 산은이 내부적으로 보이지 않는 갈등 등 매각 속도전을 하면서 스텝이 꼬인 거 아니내는 관측마저 내놓고 있다.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에서 3분기 실적마저 시장 기대치에 못미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었음에도 과욕으로 밀어붙이다가 스텝이 엉키고 있는 거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대우건설은 공매도 세력을 비롯해 기대치 이하의 실적이 반영되며 주가가 5000원대까지 밀리는 등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조단위 손실은 그렇게 쉬운 이야기가 아니다. 산은이 대우건설 매각을 다방면으로 영향을 분석해보면서 더 신중하게 매각을 추진했어야 했다. 지금이라도 제값을 받을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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