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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2000억 VS 1조원···희망 가격 동상이몽

[대우건설 매각]2조2000억 VS 1조원···희망 가격 동상이몽

등록 2017.11.15 10:01

수정 2017.11.15 19:26

김성배

  기자

호반 아람코 등 국내외 업체 10곳 흥행최대 관건은 최종 매각가···초미 관심혈세낭비 우려 산은 2조2000억 안팎 원해호반 등 1조원대 예상···갭차이 커 미지수

2조2000억 VS 1조원···희망 가격 동상이몽 기사의 사진

건설업계 3위 대우건설 최종 매각 가격이 초미의 관심사다. 최근 대우건설 예비입찰에서 호반건설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미국 말레이시아 등 대형 글로벌 업체들이 대거 참여했으나 최종 매각 성사여부는 이들이 제시한 매수 희망가가 최대 관건이기 때문. 대우건설 주인인 산업은행은 최소 2조2000억원 안팎을 받아야한다는 입장이지만 시장가(주가)를 원하는 국내외 인수후보들이 1조원대를 적어낸 업체들이 대다수라는 시각이 많아 갭차이가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15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마감한 대우건설 매각 예비입찰에 국내외에서 10곳이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호반건설과 현대자산운용, 해외에서는 중국의 건축공정총공사,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 미국의 트랙과 에이콤 등 7곳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초반흥행은 성공한듯하지만 관건은 역시 최종 매각가격. 아직 정확한 희망 매수가나 산은의 최종 매각가격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산은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취득한 주식의 경우 시장가(주가)에 매각한다고 정관을 수정한 만큼 매각가격이 소폭 낮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공공금융기관인 산은도 조단위 이상의 지나친 손해를보며 파는 것도 쉽지 않은 만큼 산은과 인수 후보자들의 최종 매각금액 갭 차이가 최대 1조원 이상으로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산업은행의 경우 2조원 이하의 가격으론 불가하다는 입장을 견지할 것으로 시장에선 보고 있다. 산은은 2010년 대우건설을 인수(37.16%)할 당시 인수가가 2조1785억원(주당 1만8000원)에 대우건설을 사들였다. 이후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총 3조2000억원을 투입한 것. 만약 1조원대 초반 정도의 최종 매각 가격이라면 산은은 1조원 이상의 손해가 불가피하다. 아무리 시장가 원칙이라고 정관까지 변경했으나 혈세 낭비를 비롯해 관리 실패 등 책임을 모면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반면 지난 13일 대우건설 예비입찰에 출사표를 던진 국내외 인수 예비후보들은 2조원대 가격을 적어낼 업체가 그닥 많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올해 시평이 8조3000억원에 이르는 대형건설 대우건설이 최근 해외보다 국내주택사업에 주력하고 있는데 주택건설경기가 혹여 하락하면 직격탄이 될 수 있는 등 업황이 그닥 좋지 않아 적지 않은 리스크가 있기 때문. 실제 최근 정부가 8.2대책을 비롯해 가계부채 대책 등 고강도의 부동산 규제책을 터트리면서 주택시장 경기 하락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산은이 원하는 최소 2조원대 매입가를 적어낼 국내외 업체가 많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대표적인 건설사가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국내 호반건설일 수 있다. 김상열 회장이 이끄는 호반건설의 지난해 기준 현금성 자산은 4457억원, 1년내 현금화 할 수 있는 유동자산은 1조1316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렇게 실탄이 풍부한 호반도 산은이 원하는 2조2000억원 안팎의 금액을 써낼려면 어떻게든 차입에 나서야하는 등 부담스러운 금액이 된다는 의미다. 게다가 호반건설은 무차입 경영으로 유명하다. 보수적인 호반건설이 승자의 저주까지 우려되는 상황에서 무리한 인수에 나선다는 건 의문이라는 시각을 업계에서 내놓고 있는 이유다. 호반건설은 앞선 금호산업 인수전에서도 6000억원을 써내 최소 1조원 이상으로 예상되던 당시 매각가격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나머지 미국이나 중국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업체들도 실체가 불분명하거나 인수의지나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운 사례가 적지 않아 최종 매각가격을 예상하고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로 덩치가 큰 대우건설을 사들여 운영할 수 있는 기업이 얼마나 되겠냐. 대우건설의 경우 추가적인 부실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적정 매각가를 예상하기 더욱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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