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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흥행 성공?, 최종 매각 쉽지 않다

[대우건설 매각]초반 흥행 성공?, 최종 매각 쉽지 않다

등록 2017.11.14 14:28

수정 2017.11.14 14:36

김성배

  기자

호반 등 국내업체+트렉 에이콤 등 글로벌 참여중국국영건축총공사 등 글로벌 업체들도 입질초반 흥행?···최종 입찰엔 1~2개업체 예상도호반 입질만 가능성···해외업체도 의도·의지봐야

서울 신문로 대우건설 사옥(사진=대우건설)서울 신문로 대우건설 사옥(사진=대우건설)

"이번 예비 입찰은 흥행 성공도, 실패도 아니다. 어정쩡하다"(대우건설 관계자)

최근 대우건설 예비입찰에 호반건설 등 10여곳에 이르는 국내외 업체들이 대거 참여했으나, 최종 매각 성사까진 장담하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대우건설이 연간 매출이 10조원에 육박하고 매각가가 2조원을 넘어서는 등 덩치가 커서만이 아니다. 미국 투자회사인 ‘TR아메리카(TRAC)’을 비롯해 에이컴 등 외국업체들의 실체가 불분명한데다가 말레이시아나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대형업체들도 새로운 이름들이 아니여서 최종 완주를 담보하기가 어렵기 때문. 더욱이 호반건설의 경우도 매각가가 2조원이라면 무차입 경영 등을 표방하는 김상열 회장의 보수적 행보상 이번에도 간만 보고빠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선 이동걸 회장이 이끄는 산업은행의 매각 의지도 의심스럽다는 얘기가 나와 일파만파까지 예고하고 있다.

14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마감된 대우건설 매각 예비입찰에 국내외 10곳이 입찰제안서(LOI)를 제출했다. 업계에선 미국 투자회사인 TRAC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에너지업체 페트로나스, 중국국영건축총공사(CSCC) 등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으로서는 현금 실탄이 풍부한 호반건설이 참여하는 등 초반 흥행에 일부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매각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와 메릴린치 등은 이날 예비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를 대상으로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를 선정하고, 항후 예비실사 및 본 입찰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최종매각 성사까지 가시밭길을 예상하고 있다. 국내외 10여곳이라는 예비입찰은 초반 흥행으로 볼 수 있으나 다음달 예정된 최종 입찰까지 그대로 참여할지는 미지수여서다. 실제 업계에선 이들 가운데 1~2개 업체정도만 내달 있을 최종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본적으로 대우건설 현 주가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 예상되는 약 2조원이라는 매매가가 부담스럽다. 이는 국내 M&A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는 호반건설도 마찬가지다. 총 1조원에 이르는 실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대우건설을 인수하려면 사실상 기존 무차입 경영을 포기해야한다. 2조원이라는 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더욱이 김상열 회장의 경영행적을 봐도 금호산업을 비롯해 SK건설, 동부건설 등 대형 M&A이슈 마다 시장 가격대비 크게 낮은 가격을 적어내거나 간만보고 빠진 사례도 적지 않아서다. 김 회장이 M&A시장 단골손님이지만 실제 건설사를 인수한 건 지난해 울트라건설이 유일하다.

해외 대형그룹사들도 미덥지가 않다. 일단 말레이시아 에너지업체 페트로나스, 중국국영건축총공사(CSCC) 등 대형 글로벌 업체들이 이미 대우건설 인수후보 물망으로 여러번 거론됐던 업체들인 데다가, 실제로 인수 의지나 인수 의도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어서다. 게다가 새로 등장한 TRAC나 에이콤 등은 아직 국내 시장에 크게 알려지지 않아 실체를 파악하기 어렵고, 일부 리스크도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 업계나 대우건설 내부에서도 국내 보다는 국외 업체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제대로 인수 의지나 의도는 물론 회사 규모나 활동 등 실체가 드러낸 경우에 해당한다. 게다가 최근엔 산업은행의 매각 의지를 의심하는 등 음모론 마저 튀어나올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이동걸 산은 회장은 시장가에 대우건설을 매각하기 위해 사실상의 시장가 면제부를 받은 바 있으나. 이번 정부의 신임 이동걸 산은 회장은 청와대나 금융위 등 정부로부터 그런 시그널을 받기에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현재 대우건설 예상 매각가 2조원에 대우건설을 매각하더라도 대우건설 인수에 3조2000억원을 투입한 만큼 산은의 경우 1조원 가량의 손해가 불가피하다. 혈세낭비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단 산은이 가격을 낮춰서라도 팔겠다는 의지가 일부 확인되고 있고, M&A이슈라는 특성상 실탄을 보유한 가려진 인수 유력후보가 막판에 나올 여지를 배제할 수 없어 최종 성사여부를 지켜봐야하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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