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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열 회장의 ‘선택과 집중’···LS그룹 비상

구자열 회장의 ‘선택과 집중’···LS그룹 비상

등록 2017.11.13 16:06

강길홍

  기자

2013년 회장 취임 이후 5년차재무구조 리빌딩 작업 집중해오토모티브 등 알짜회사도 매각태양광 사업 등 주력사업 박차

안양 LS타워에서 LS그룹 연구개발 성과공유회인 ‘T-Fair’에 참석한 구자열 회장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LS 제공안양 LS타워에서 LS그룹 연구개발 성과공유회인 ‘T-Fair’에 참석한 구자열 회장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LS 제공

구자열 LS그룹 회장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빛나고 있다. 지난 2013년 취임한 구 회장은 그동안 내실다지기에 집중하면서 올해 주요 계열사의 실적 반등을 이끌어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은 지난 11일 창립 14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이날 별다른 행사 없이 조용히 창립기념일을 보냈다. 요란한 행사보다는 내실이 중요하다는 구 회장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취임 5년차를 맞은 구 회장의 경영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준다. 구 회장은 지난 2013년 위기의 LS그룹에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LS그룹은 LG그룹에서 분리된 뒤 2006년 국제상사(LS네트웍스)와 2008년 수페리어에식스(SPSX) 등 2건의 대규모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웠다.

하지만 이같은 M&A가 재무구조에 부담으로 작용했고 구 회장은 LS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뒤 본격적으로 재무구조 리빌딩을 단행했다. 외형불리기를 중단하고 내실다지기에 집중했다. 계열사들을 정리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최근 지분을 매각한 LS오토모티브가 대표적이다.

LS오토모티브는 자동차 전장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LS엠트론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해 매출 9100억원, 영업이익 628억원을 기록한 알짜계열사로 꼽혔다.

당초 LS그룹은 기업공개(IPO)를 계획했지만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대규모 지분 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 LS그룹은 지난 7월 LS오토모티브 지분 47%와 LS엠트론의 동박·박막 사업부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넘겼다. 거래금액은 총 1조500억원에 달했다.

LS그룹은 LS오토모티브의 지분 일부와 LS엠트론의 동박·박만 사업부를 매각한 재원을 바탕으로 전력 인프라·스마트 에너지 등 그룹의 핵심 사업 분야에 투자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LS그룹은 최근 태양광 사업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 한국전력과 손잡고 일본 홋카이도 최대 규모인 치토세 태양광 발전소를 완공했다.

LS산전은 약 97억엔(약 980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해 책임준공과 발전효율을 보증하고 설계·조달·시공 및 향후 20년 간 운영·유지를 맡아 진행한다.

LS그룹은 미국·중국과 함께 세계 3대 규모인 일본 태양광 시장에서 올린 성과를 바탕으로 동남아 등 해외 시장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본격적인 성과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SPSX의 부활도 LS그룹의 비상에 힘을 보탠다. 2008년 인수한 SPSX는 수년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최근 3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올 상반기 SPSX으 실적은 매출액 1조1700억원, 영업이익은 542억원, 순이익 110억원으로 추산된다. 순이익은 2010년 이후 7년만에 흑자다.

구 회장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현장을 중시하는 한편 연구개발(R&D)의 중요성을 강조한 결과다. LS그룹은 산업 현장의 혁신을 촉진시키기 위해 2009년부터 ‘회장과의 만남’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구 회장도 지난해 SPSX 독일법인 및 일본 협력사 등을 방문해 현장과 소통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밖에도 구 회장은 틈나는 대로 국내외 현장을 누비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이틀간 울산과 부산을 오가며 LS니꼬동제련·LS산전·LS메탈 사업장을 둘러봤다. 구 회장은 “제조업의 근간은 현장에 있고 제품의 품질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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