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8의 굴욕]반복되는 보조금 대란, 아이폰X 출시되는 이달 말이 관건

아이폰8, 아이폰8 플러스가 국내 시장에 출시되자마자 불법 보조금이 살포돼 실구매가 40~50만원선까지 추락했다. 아이폰 시리즈는 출시때마다 불법 보조금 경쟁이 벌어지는 스마트폰이다. 아이폰은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 불과 1달여만에 이동통신사들이 불법 보조금 경쟁을 일으키게 만든 스마트폰이다.

업계에서는 아이폰X 출시일이 이달 24일로 정해지면서 시장 반응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매니아층이 많은 제품이어서 인기 없는 아이폰8 시리즈에 대량의 불법 보조금이 살포돼 보조금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신규 스마트폰 아이폰8 시리즈가 출시된 첫 주말부터 불법 보조금이 지속 살포되고 있다.

아이폰은 국내 시장에서 매니아층이 많은 제품 가운데 하나다. 아이폰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상당수는 차기 스마트폰으로 아이폰을 구매한다. iOS로 통일된 동일한 사용성과 제품 완성도 등을 이유로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폰으로의 변경을 꺼려한다. 국내에서 애플 아이폰의 점유율은 20~30% 수준으로 추정된다.

아이폰 시리즈는 매년 한차례 출시되는데 출시 때마다 반복적으로 불법 보조금이 대량 살포된다. 보조금 대란이 벌어져 이동통신사들이 거액의 과징금을 물기도 했다. 아이폰으로 대란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지난 2014년 11월 보조금 대란이다.

지난 2014년 10월은 정부가 단통법을 시행한 달이다. 단통법이 도입된 그달 말 애플의 아이폰6가 출시됐다. 아이폰6는 아이폰 중 처음으로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제품이다. 전작인 아이폰5s의 디스플레이 크기는 4인치였지만, 아이폰6는 4.7인치, 아이폰6 플러스는 5.5인치로 커졌다.

공개 당시부터 대화면 디스플레이에 익숙한 아시아, 특히 한국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속 제기됐다. 실제로 예약판매를 시작한지 불과 30분만에 이동통신3사 모두 1차 예약물량이 동났다.

아이폰6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에 이동통신사들은 그해 10월31일부터 11월 초까지 불법 보조금 경쟁을 벌인다. 단통법 시행 불과 한달 만에 벌어진 대란이다. 아이폰6의 출고가는 약 80만원이었지만 불법 보조금이 더해진 실구매가는 최저 10만원까지 떨어졌다. 스팟 형태로 살포된 불법 보조금 대란에 일부 매장에는 구매를 위해 새벽까지 줄지어 기다리는 장면도 연출됐다.

아이폰 출시로 불법 보조금 대란이 발생되자 규제당국인 방송통신위원회는 사실조사에 착수했다. 그해 12월 방통위는 이동통신3사에 각각 8억원, 22개 유통점에 각각 100~1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아이폰8 시리즈에도 불법 보조금이 살포되고 있는 상황 속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가 이달 24일 국내에 공식 출시된다. 아이폰X는 아이폰8 흥행 실패의 원인을 제공한 스마트폰으로 꼽힌다. 아이폰X 대기수요로 인해 아이폰8 시리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떨어지면서 흥행에 실패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아이폰X에 대한 소비자 기대심리가 높은 만큼 출시 전후를 기점으로 불법 보조금 대란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8 시리즈가 시장에서 기대 이하의 평가를 받고 있는데 아이폰X이 출시되면 아이폰8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는 더욱 떨어질 것”이라며 “아이폰X 외에 아이폰8 시리즈에 대한 보조금이 더욱 살포될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