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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회장만 9명’인데···삼성이 지핀 '세대교체' 불씨, 현대차그룹으로 번질까

‘부회장만 9명’인데···삼성이 지핀 '세대교체' 불씨, 현대차그룹으로 번질까

등록 2017.11.01 16:55

수정 2017.11.01 17:45

강길홍

  기자

삼성, 세대교체 인사로 ‘이재용 체제’ 구축현대차그룹 너무 많은 부회장···MK 측근들 정의선 체제 강화·체질 개선 위해 변화 필요무난한 한 해 보낸 SK·LG, 소폭인사 그칠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사진=뉴스웨이DB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사진=뉴스웨이DB

삼성전자 부문장 인사는 이건희 회장 시대의 사람들이 물러나고 이재용 부회장의 사람들이 전면에 나서는 ‘세대교체’로 요약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흐름은 계열사는 물론 재계 전반으로 퍼져나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올해 연말 인사가 ‘세대교체’에 방점이 찍히는 셈이다.

삼성전자에 이은 세대교체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차그룹이다. 현대차그룹 역시 정몽구 회장이 아직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정의선 부회장이 대외활동을 비롯해 주요 경영 현안을 직접 챙기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연말 국정농단 청문회 이후 대외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이 때문에 건강이상설도 제기되고 있지만 현대차그룹 측은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부회장이 그룹 대외 활동을 책임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한 것을 비롯해 미국 방문에도 동행했다.

그러나 정 부회장이 당장 회장으로 올라서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그렇다고 부회장 직함을 유지하기에는 현대차그룹 내 부회장 직급이 너무 많다.

현대차그룹에는 부회장 직급이 정 부회장을 포함해 총 9명이다. 현대차그룹 부회장단은 정 부회장을 비롯해 김용환 전략기획담당 부회장,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윤여철 현대차 노무담당 부회장, 양웅철 연구개발 총괄담당 부회장, 권문식 연구개발본부 부회장,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김해진 현대파워텍 부회장 등이다.

이들 대부분은 정 회장과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낸 가신으로 꼽힌다. 정 부회장이 아직까지 아버지인 정 회장의 그늘에 가려져 있는 것도 부회장단의 영향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삼성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용퇴를 결정하면서 그룹 내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유일한 부회장 직급을 달게 됐다. 이건희 회장이 3년째 투병 중인 상황을 고려해 ‘회장’ 직급을 달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그룹 내에서 가장 높은 직급이다. 이 부회장이 대외적으로 삼성그룹의 총수로 비춰지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정 부회장도 대외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부회장단을 정리할 필요가 제기된다. 이 과정에서 정몽구 회장 시대의 사람들이 물러나고 정의선 부회장의 사람들을 중심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올해 중국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만큼 세대교체를 단행할 명분도 충분한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글로벌 판매 목표를 825만대로 잡았지만 글로벌 시장 부진으로 인해 달성이 어려워 보인다. 업계에서는 750만대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같은 부진에 대한 책임을 누군가는 질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 사장단 인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임원 승진 인사를 매년 12월 셋째주에 단행하지만 사장급 인사는 수시로 단행한다.

그룹 최고위층 경영진이 움직이면 연쇄적으로 대규모 인사가 뒤따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정 부회장이 중용할 수 있는 경영진들이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재계 1,2위인 삼성과 현대차가 경영권 승계 과정과 맞물려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화두로 떠오른 모습이다. 반면 4대그룹에 포함된 SK와 LG는 인사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지난 2015년 최태원 SK 회장이 복귀한 이미 세대교체가 진행했다. 이에 따라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등 젊은 CEO들이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만 올해 최대실적 행진을 벌이고 있는 SK하이닉스에서 대규모 승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LG그룹 역시 올해 주요 계열사가 대부분 뛰어난 실적을 기록한 만큼 인사교체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LG전자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한 MC사업본부가 올해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사령탑 교체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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