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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농사용 전기로 이득 챙긴 대기업···하림·에버랜드·오리온·한화·현대 등

[2017국감]값싼 농사용 전기로 이득 챙긴 대기업···하림·에버랜드·오리온·한화·현대 등

등록 2017.10.23 11:18

강길홍

  기자

충남 공주시 정안면에 위치한 하림펫푸드 ‘해피댄스스튜디오’ 사진=하림펫푸드 제공충남 공주시 정안면에 위치한 하림펫푸드 ‘해피댄스스튜디오’ 사진=하림펫푸드 제공

대기업군으로 구분된 일부 기업들이 원가회수율이 35%에 그치고 있는 농사용 전기 사용으로 막대한 이익을 남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2~2016년 5년간 하림·삼성·오리온·한화·현대 등 5개사가 도합 151GWh의 전력을 사용하고 이를 농사용 전기요금으로 납부했다. 이를 통해 산업용 전기요금 대비 약 96억원을 저렴하게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사용 전기요금은 우리나라의 농업경쟁력 증진을 위해 저렴한 가격에 전기를 공급한다는 취지로 개설된 요금종류다. 농작물 재배, 저온보관, 건조 및 양식 등을 하는 농업 종사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 이훈 의원이 조사한 5개 기업은 값싼 농사용 전기요금을 통한 지원의 필요성이 있는 영세 농민과는 거리가 멀다고 볼 수 있다.

하림의 경우 10곳의 사업장에서 지난 5년간 8252만kwh의 전력을 사용해 37억4540만원의 요금을 납부했다. 만약 이를 산업용으로 전환할 시 요금은 85억1280만원으로 추가되는 요금은 47억6741만원에 달한다.

한화리조트는 양수장을 운영하는 명목으로 농사용 전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지난 5년간 3185만kwh의 전력을 사용해 7억3670만원을 납부했다. 산업용전기를 사용했다면 한화리조트는 25억5570만원의 요금이 더 부과됐을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는 현대서산농장과 현대건설 등 기업들이 10곳의 사업장을 운영하며 농사용 전기요금을 공급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대는 지난 5년간 1716만kwh전력을 사용해 7억2411만원을 납부했다. 산업용전기를 사용했다면 현대는 10억5880만원의 요금이 더 부과됐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대기업 군으로 포함되어 있는 삼성에버랜드와 오리온도 농사용 전기를 사용해 산업용전기 사용 대비 수억원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의 경우 에버랜드리조트의 화훼재배 사업을 하는 데 있어 농사용 전기요금을 적용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에버랜드는 지난 5년간 약 178만kWh의 전력을 사용해 7820만원의 전기요금을 납부했지만 산업용 전기요금을 적용하면 1억8290만원의 요금이 발생해 1억470만원가량을 더 내야할 상황이다.

오리온의 경우 과자류 생산을 위한 감자의 저온저장고를 사용하는 AGRO사업부를 포함해 4곳의 사업장에서 농사용 전기요금을 적용받고 있다. 오리온은 5년간 1784만kWh의 전력을 사용해 7억9230만원의 요금을 납부했는데 이 역시 산업용 전기요금을 쓸 때보다 10억7430만원 저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훈 의원은 “대기업군과 일정규모 이상의 기업농에는 전력 공급가격을 올리고 거기서 회수한 원가를 다른 영세한 농업인 고객에게 추가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농업용 전기를 운영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국민 눈높이에 맞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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