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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3Q 성적 먹구름···요금할인 상승 충격 2019년부터

이통사, 3Q 성적 먹구름···요금할인 상승 충격 2019년부터

등록 2017.10.17 14:57

김승민

  기자

SKT·KT·LGU+, 마케팅비↑로 1년전比 실적 하락통신비 인하 정책 여파는 2년 뒤부터 본격화요금할인제+취약층 감면 강화로 6000억 이상 피해

사진=각 사 제공사진=각 사 제공

이동통신사들의 올해 3분기 성적에 먹구름이 꼈다. 최근 구형 단말기 재고는 털고 연이어 출시된 갤럭시 노트8, V30 등 고가 단말기 판매는 강화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늘어 1년 전보다 부진한 결과가 예상된다.

이통사들에 충격이 불가피한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은 오는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요금 할인율 상승에 취약계층 요금 감면 확대로 2년 뒤 6000억원 이상의 이익 감소가 추정되면서 이통사들의 새로운 수익구조 마련이 시급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이통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SK텔레콤의 3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4129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7% 감소했다. KT는 3939억원으로 1.9%, LG유플러스는 2093억원으로 1.0% 줄었다.

이동통신 소비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이 갈수록 늘면서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은 증가했지만 3사 모두 마케팅 비용이 불면서 영업이익을 깎아 먹었다. 3분기 판매수수료와 광고 선전비를 더한 마케팅 비용 추정치는 SK텔레콤은 1조5144억원, LG유플러스 8668억원이다. KT 역시 1조원 내외로 예상된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통사들이 지난 7~8월 구형 단말기 재고를 소진하고 9월 프리미엄 단말기 출시 영향으로 마케팅 비용 집행은 예상보다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이통사들이 실적 타격을 우려한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은 오는 2019년부터 가시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 9월 선택약정 할인율을 상승시켰으며 연내 취약계층의 요금 감면 수준을 강화한다. 선택약정 할인제는 소비자가 단말기를 구매했을 때 지원금을 받는 대신 가입한 통신 서비스의 요금을 매월 일정 할인받게 하는 제도다. 정부는 소비자들의 통신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지난달 할인율을 20%에서 25%로 높였다.

통신비 감면 대상인 취약계층은 생계·의료급여 수급자, 주거·교육급여 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기초연금수급자(65세 이상 중 소득 하위 70%)들로 지금보다 매달 1만1000원을 추가로 감면받는다.

이통업계와 증권업계는 선택약정 할인율 인상이 지원금 감소 효과와 맞물려 올해와 2018년엔 이통사 영업이익에 도움이 되지만 2019년부턴 역성장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한다.

지원금은 이통사와 단말기 제조사가 함께 부담해 지원금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줄면 당장 이통사도 나가는 비용이 감소하지만 선택약정 할인으로 빠지는 손해는 이통사가 온전히 부담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지원금보다 선택약정 할인으로 선택하는 이용자가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2019년엔 이통사 이익이 할인율이 오르기 전보다 크게 쪼그라들 것이란 관측이다.

KTB투자증권은 선택약정 할인율이 25%로 올라가고 취약계층 요금 감면이 확대되기 전 이통사별 영업이익 예상치로 SK텔레콤은 1조8489억원, KT는 1조6759억원, LG유플러스는 8865억원으로 봤다.

그러나 선택약정 할인율이 상향되면서 SK텔레콤은 1826억원, KT 1215억원, LG유플러스 1067억원, 합산 4107억원의 이익 감소를 볼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올해와 2018년엔 지원금 감소 효과가 더 커서 이통 3사 전체가 1458억원, 1399억원의 이익 증가 효과를 볼 것으로 봤다.

취약계층 요금 감면 확대로 2019년 이통 3사가 총 2135억원의 이익 감소를 볼 것이란 추정도 따랐다. 회사별로 보면 SK텔레콤은 1608억원, KT 601억원, LG유플러스 466억원 등이다.

이에 따라 2019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SK텔레콤 1조5596억원, KT 1조4943억원, LG유플러스 7333억원으로 하향 예측됐다. 이통 3사 기준 약 6242억원이 이익이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빠지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선택약정 할인율 상향보다 지원금 감소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나는 2017, 2018년 이통 3사 합산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 대비 1458억원, 1399억원 증가한다”면서도 “지원금 감소 영향이 제거되고 요금 할인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2019년 통신 3사 영업이익은 4017억원 감소 영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통사로선 이같은 우려는 예고된 것이며 또 다른 통신비 인하 정책인 보편요금제마저 시행되면 이익 출혈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한다. 이동통신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이통사임에도 사실상 다른 수익원을 찾지 않으면 경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염려가 커지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선택약정 할인율 상승과 취약계층 통신비 감면은 온전히 이통사가 부담해야 하는 정책”이라며 “이통사들은 민간기업임에도 정부의 복지 부담을 나누는 셈이다. 그 과정에서 주력사업이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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