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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發 인사태풍, 현대차·롯데도 예외는 아니다

[삼성인사에 쏠린 눈]삼성發 인사태풍, 현대차·롯데도 예외는 아니다

등록 2017.10.17 14:46

수정 2017.10.17 16:50

임주희

  기자

현대차·롯데, 위기극복 위해 대규모 인사·조직개편 가능성 LG·SK, 성장발판 마련 방점···호실적 계열사 인사에도 관심

삼성전자(왼쪽), LG전자 사옥. 사진=뉴스웨이 DB삼성전자(왼쪽), LG전자 사옥. 사진=뉴스웨이 DB

국내 주요그룹들이 대내외 변수로 인해 예년보다 이르게 인사 시즌에 돌입했다. 재계에선 삼성그룹을 시작으로 롯데그룹, SK그룹, 현대차그룹 등이 대규모 인사개편을 단행할 것이라 예상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용퇴를 결정하면서 예년보다 한달 가량 빠른 오는 11월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연말부터 정체됐던 삼성 사장단 인사가 조기 시행될 가능성도 높다.

그간 권오현 부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공백기 동안 사실상 삼성의 총수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후속인사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일각에선 총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올 연말 대규모 임원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현대차그룹도 대규모 인사개편이 진행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0월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지만 경영 실적은 오히려 악화된 상황이다.

현대차의 경우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 대비 7% 줄었으며 상반기 영업이익은 2조5952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6.3%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올 상반기 5.4%로 2011년 기록한 10.3%의 절반 수준이다.

기아차의 성적도 좋지 않다.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대비 7.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44% 줄어든 7868억원을 기록했다. 기아차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9년 이후 8년 만이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2.2%P 감소한 3.0%로 집계됐다.

하반기 전망도 어둡다. 양사의 올 판매 목표인 813만대는커녕 700만대 달성도 힘들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올 1~9월 판매량이 48만93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2% 감소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의 진두지휘 하에 해외시장 판매 부진 타개에 집중하고 있지만 묘책이 없는 상황”이라며 “올 연말 인사에선 위기 돌파에 초점을 두고 정의선 부회장을 도울 수 있는 인물들로 주요 인사들이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LG그룹의 경우 구본준 LG 부회장의 역할을 확대하는데 방점을 찍을 전망이다.

구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그룹 인사에서 주요 경영현안을 맡아 올해부터 그룹 전반을 살피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처음으로 그룹 임원 세미나를 주재하며 경영 일선에도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에 동행하는 경제인단과 지난 7월 진행한 기업인 간담회에서도 구본무 LG 회장 대신 구 부회장이 참석했다. 이렇듯 구 부회장의 대외활동이 넓어짐에 따라 이후 행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그룹의 ‘장자 승계 원칙’을 따르면 구 회장의 양자인 구광모 LG 상무가 ‘4세 경영’을 잇게 되지만 그룹을 맡기엔 아직 경험이 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계에선 구 상무가 경영수업을 마칠 때까지 구 부회장이 징검다리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그 기간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구 상무가 선대 회장들이 총수직을 받았던 50세가 되려면 약 10년 가량 남았다. 이에 올 연말 인사에서는 구 회장과 구 상무로 이어지는 승계의 간극을 메꿀 수 있는 경영진 세대교체가 단행될 수 있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SK그룹은 지난 2015년 최태원 SK 회장이 복귀한 뒤 빠르게 세대교체를 진행했다. 지난해 조대식 SK㈜ 사장을 SK수펙스추구협의회(이하 수펙스) 의장으로 선임했고 SK텔레콤 사장에는 박정호 SK㈜ C&C 사장을, SK㈜ 사장은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을,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직은 김준 총괄사장이 맡게 됐다.

올해 인사의 경우 수펙스 체제를 강화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SK는 지난 7월부터 수펙스 전략위원회 산하에 ‘공유 인프라구축 태스크포스(TF)팀’을 출범시켜 아이디어를 논의해왔다. 수펙스 전략위는 조대식 수펙스 의장이 위원장을 겸임하는 핵심 조직이다. 최대 계열사인 SK하이닉스 소속 경영진들의 역할도 확대될 전망이다.

올 초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한 롯데그룹은 완전한 지주회사 체제로 가기 위한 인사개편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2일 롯데지주 주식회사 출범식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지주의 출범은 경영투명성을 높이고 새로운 기업가치를 창조해나갈 롯데의 비전을 알리는 시작”이라며 ‘뉴롯데’를 선언했다.

롯데그룹이 완전한 지주회사 체제가 되기 위해선 주요 계열사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 또한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해온 호텔롯데의 상장도 필요하다.

금융계열사 처분 문제도 있다. 롯데지주는 출범 후 2년 안에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롯데손해보험, 이비카드 등 10개 금융계열사 지분을 처리해야 한다. 공정거래법은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일반지주사의 금융계열사 주식 보유를 금지하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대부분 연말쯤 정기인사를 진행해왔으나 올해에는 대내외 변수가 다양하고 이로 인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어 각 그룹들 인사가 예년보다 이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삼성과 현대차의 경우 위기 돌파를 위해 대규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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