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기대치 밑도는 3Q 실적···MC사업 적자폭 증가

등록 2017.10.10 16:10

기자

영업익 전년대비 82% 증가했지만증권가 예상치에 못미치는 성적MC사업부 영업손실 2000억 원대 전망

LG전자가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밑도는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MC사업본부의 적자가 더욱 커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 15조2279억 원, 영업이익 5161억 원이라고 10일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5.2%, 영업이익은 82.2%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4.6% 증가, 22.3% 감소했다.

이날 발표된 잠정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다소 못미치는 기록이다. 시장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매출 14조4742억 원, 영업이익 5695억 원으로 예상됐다.

이는 MC사업부의 적자폭이 생각보다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발표일이 다가올수록 영업이익 기대치를 낮춰 잡았는데, MC사업부의 적자폭이 예상보다 클 것이란 예상에서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MC사업부 영업손실 추정치를 2135억 원으로 예상했다. 노 연구원은 “하반기 플래기십 스마트폰 V30와 중가 스마트폰 Q시리즈의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로 손실폭이 전분기대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V30이 출시됐지만 3분기 실적 기여는 미미할 전망”이라며 “MC 부문 영업손실액 추정치를 기존 1670억 원에서 2001억 원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LG전자 MC사업부 3분기 영업손실을 1000억 원대 중후반으로 예상했었지만 실적 발표에 가까워지면서 2000억 원대를 웃도는 전망치를 내놨다. 기대에 못미치는 스마트폰 판매량과 마케팅비 증가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 2억원까지 줄이며 절치부심했지만 한분기 만에 다시 1324억 원의 적자를 본 뒤 3분기에는 그 폭이 더 커진 셈이다.

다만 호실적을 이어온 LG전자의 H&A(홈어플라이언스앤에어솔루션)와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는 각각 4000억원, 35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해 8%대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올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4조4365억원, 2조 1017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9.5%, 53.1%씩 늘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