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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는 없었다”

[경영실적 긴급점검]“호재는 없었다”

등록 2017.10.10 07:22

정백현

  기자

전자업종만 실적 호조대기업 내우외환 눈물대출많은 금융만 미소

“호재는 없었다” 기사의 사진

올 한 해가 불과 3달 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 3분기 우리 나라 기업들의 경영 성적표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기업 안팎의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흉흉하기 짝이 없었다.

◇희비 엇갈린 電·車

국내 산업계에서 쌍두마차 역할을 하는 전자업종과 자동차업종은 실적의 희비가 엇갈렸다. 전자업종이 삼성전자의 폭발적 성장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악재가 겹겹이 찾아온 자동차업종은 한숨만 가득하다.

증권가 안팎에서 전망하고 있는 올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4조30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고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와 LG전자도 올 3분기 각각 3조8000억원과 6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자업종의 이같은 실적은 반도체 시장의 호조세 지속, 스마트폰 판매 활황, 디스플레이 패널 등 부품 산업의 성장 등 안팎에 산재한 호재가 연쇄적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반해 자동차업종은 땅이 꺼져라 한숨만 쉬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사드 후폭풍’으로 인해 중국 판매량이 줄었고 연례행사처럼 되풀이하고 있는 노조 파업 영향 등으로 영업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때문에 3분기 실적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5대그룹 암울 그 자체

국내 주요 그룹사는 순탄치 않은 여름을 보냈다. 창사 이후 처음으로 오너가 실형을 선고받은 삼성그룹은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통상임금 문제가 역시 가장 큰 걱정이다. 기아차 노조가 통상임금 1심 소송에서 승소한 이후 더 큰 조직인 현대차 노조도 이 문제를 두고 결판을 짓겠다며 벼르고 있다. 천문학적인 비용 출혈이 예상되면서 악영향이 예상된다.

SK그룹은 7개월간의 우여곡절 끝에 일본 메모리 반도체 업체 도시바를 품었다. 기업 인수·합병(M&A) 과정에서 항상 등장하던 최태원 회장의 뚝심이 이번에도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재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다만 인수가 최종 완료되지 않은 것은 불안한 점이다.

중국발 사드 보복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은 롯데그룹은 중국 내 롯데마트 모든 점포를 모두 매각하기로 했다. 결국 롯데는 중국과 정부 탓에 수조원을 날리게 됐다.

◇걱정 없는 금융업종

산업계와 달리 금융업종은 이렇다 할 걱정거리 없이 3분기를 보냈다. 다만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대책 발표 이후 가계대출 공급 창구가 사실상 막히면서 은행의 영업 행태에는 일정 부분 변화가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은행권을 중심으로 한 금융계의 실적 표정은 나쁘지 않다. 그동안 공급된 대출 규모가 많고 기업 대출이나 신용대출 등 추가적인 대출 수요가 여전히 많은 덕분에 지난해보다 훨씬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은행권의 경우 이익 창출 채널이 여전히 대출이자 장사에만 몰려 있다는 비판이 있는데다 당국에서도 이같은 은행 영업 행태가 바뀌어야 한다고 비판하고 있는 만큼 금융계 스스로 영업 환경 개편과 은행-비은행 연계 효과 창출에 신경을 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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