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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웃고’ 보험 ‘울고’ ···업종별 희비 엇갈려

[금융·증권 실적 점검]은행 ‘웃고’ 보험 ‘울고’ ···업종별 희비 엇갈려

등록 2017.10.10 07:30

정백현

  기자

시중은행 대출 수요 증가 好실적 전망생·손보 실적 먹구름에 시름만 깊어져하반기 은행 승승장구 생·손보는 악화

은행 ‘웃고’ 보험 ‘울고’ ···업종별 희비 엇갈려 기사의 사진

올 3분기 금융업종의 실적은 외형의 변화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기존의 대출자산 등 벌어놓은 자산을 기반으로 당분간 호실적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은행권이 어느 정도 꾸준한 실적을 낸 것과 달리 비은행권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보험업계는 실적 기상도가 흐린 상황이다. 지난 여름철 비 피해와 보험료 인하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다시 오른 상황에 9월 이후에도 비 피해가 계속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 최대실적 행진 이어져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은행들은 대부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20% 안팎의 이익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은행권의 3분기 실적은 오는 10월 말쯤 나올 예정이다.

은행권의 실적을 보기 위해서는 각 금융지주회사의 경영 실적을 봐야 한다. 최근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3분기 실적 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은행을 포함한 주요 금융지주의 실적은 작년보다 대폭 개선됐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8곳의 금융지주사 연결 재무제표 기준 순이익은 6조1933억원으로 전년 대비 64.8%(2조4342억원) 증가했다.

이는 2013년 상반기 이후 최대실적이다. 올 상반기 지주회사에 편입한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제외해도 이들의 순이익은 5조91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4% 늘었다.

KB금융지주의 경우 8200억원 안팎의 순이익 시현이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이익이 5644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약 45% 정도 증가한 셈이다. 일회성 효과를 앞세워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2분기와 비교하면 증가속도는 줄었지만 그래도 상승세는 현재진행형이다.

KB금융지주의 전체 순이익에서 약 55~60%가 KB국민은행에서 발생한 이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KB국민은행의 3분기 순이익도 4000억원대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

분기별 순이익 기준으로 금융지주회사 순이익 순위 1위를 뺏긴 신한금융지주도 지난해보다 좋은 경영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지속 성장 가능성 측면에서는 KB금융지주보다 한 발 뒤지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올 3분기 7800억원 안팎의 순이익 시현이 전망된다. 다만 KB금융지주가 1년 사이 4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한 것과 달리 신한금융지주는 전년대비 순이익 증가율이 10% 초·중반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도 올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17% 늘어난 5300억원대의 순이익이 전망되고 우리은행 역시 지난해보다 소폭 순이익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은행권의 이익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그동안 공급된 대출 덕분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두 차례에 걸쳐 부동산 안정화 대책이 단행되면서 대책 시행 직전에 대출 수요가 급증한 것이 은행의 대출 자산을 늘리는 역할을 했다.

인터넷은행의 탄생으로 말미암아 신용대출의 수요가 급증했고 이것이 시중은행으로 연계되면서 은행권 기타 대출의 규모가 늘어난 것 역시 실적 호재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부동산 대책 단행 이후 가계대출의 공급 채널이 전보다 좁아졌지만 중소기업 대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시중은행에게는 희소식이다.

은행권 안팎에서는 통상적으로 가을철 이후 가계대출의 규모가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 4분기에도 꾸준한 실적 개선세를 전망하고 있다. 상반기와 같은 일회성 이슈는 없지만 성장에 대한 기반이 탄탄하고 잠재된 리스크 또한 없다는 것이 장기적 호조의 배경이다.

◇보험업 하반기 실적 악화 예상

은행권과 달리 보험업계의 표정은 어둡다. 특히 손해보험 업계는 올 상반기 사상 최고의 호조를 나타냈지만 자동차보험료 인하 등으로 인한 손해율 상승으로 실적에 발목이 잡히는 모양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5개사의 지난 7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평균은 80.1%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4%포인트 상승했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이다. 손보업계에서는 적정 손해율을 78% 내외로 보고 있다.

즉, 손해율이 78%보다 낮으면 흑자를, 높으면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 여름 전국에 걸친 비 피해 등 계절적인 요인도 3분기 실적악화가 불가피 할 것으로 내다보는 이유다. 실제 손해보험 대형 3사 중 지난 7월 경영실적을 보면 삼성화재와 동부화재의 순이익이 각각 지난해보다 20.6%, 7.0% 줄었다.

이들 보험사의 손해율이 오른 것은 중부권과 동남권 일대에 잇달아 쏟아진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다수의 자동차가 피해를 입은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3분기 유난히 자연재해가 적었던 반면 올해는 곳곳에서 국지성 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피해가 빈발하면서 손해율의 차이가 극명하게 났다는 설명이다.

손해보험 업계가 높아진 손해율 때문에 실적에 고심을 하고 있다면 생명보험 업계는 ‘박리다매’ 영업으로 인해 악영향을 받고 있다. 생명보험협회가 집계한 올 상반기 국내 25개 생보사들의 상반기 신계약 평균보험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줄어든 2189만원으로 나타났다. 평균보험금액이 낮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저렴한 가격의 보험 상품을 많이 파는데 집중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박리다매식 영업에 집중한 업체들은 대부분 중소형 보험사들이었고 이들 보험사들은 모두 적자를 냈다. 업계 안팎에서는 국내 보험 시장이 사실상 포화 상태를 맞은 만큼 이같은 현상이 갈수록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를 거두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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