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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화학 ‘웃고’, 항공·해운 ‘울고’

[중화학 실적 점검]정유·화학 ‘웃고’, 항공·해운 ‘울고’

등록 2017.10.10 07:26

임주희

  기자

정유·화학, 유가·정제마진 상승에 수익개선 기대 항공·해운, 유가 상승 장기화 경우 비용 부담 높아

사진 = pixabay사진 = pixabay

상반기 주춤했던 국제유가가 최근 오름세를 기록하면서 정유·화학업계와 항공·해운업계의 3분기 실적이 엇갈릴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배럴당 1.56달러 상승한 52.22달러를 기록했으며 유럽거래소(ICE)의 브렌트유(Brent)는 전일대비 배럴당 2.16달러 상승한 59.02달러로 마감했다. 중동 두바이유도 전일대비 배럴당 0.17달러 사승한 54.83달러에 기록했다.

특히 브렌트유의 경우 2015년 7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도의 원유감축 합의 이행률이 최고수준을 기록한데다 감축합의 연장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유가 강세 속 정유사가 이익을 가늠하는 기준인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도 상승하면서 국내 정유 4사의 3분기 호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올 상반기 평균 6달러 선에 머물렀던 정제마진은 8월 8.3달러로 올랐으며 9월 초엔 9.6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10달러 선도 돌파하는 등 하반기 들어 정제마진이 연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화학업계도 타이트한 수급으로 인해 주요 제품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에틸렌 평균 가격이 지난달 1210달러로 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에틸렌 가격 상승은 재해로 인해 글로벌 주요 에탄올 생산설비의 가동이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정부의 석탄 규제로 국제 PVC(폴리염화비닐)가격이 오른 점도 국내 화학업체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주요 화학사인 LG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대비 60% 이상 늘어난 7600억~77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롯데케미칼도 8000억원대를 가뿐히 넘길 것이라 봤으며 한화케미칼은 2200억원~2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 전망했다.

정유·화학업계가 유가 상승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반면 항공과 해운업계는 비용 증가로 울상을 짓고 있다.

한진해운 사태로 올 초까지 침체를 겪었던 국내 해운업계는 통상 극성수기로 꼽히는 8~10월로 접어들면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상승세를 기대했다.

실제 8월 SCFI는 878포인트로 전년 동기 기록한 635포인트보다 대폭 늘었다. 하지만 곧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9월 들어 SCFI는 774 포인트를 기록, 평균 25포인트씩 하락했다.

운임 하락은 공급량이 증가하면서 연쇄적으로 이뤄졌다. 8월 물동량은 공급량을 훌쩍 넘겼다. 일각에선 선사들이 공간이 없어 화물을 실어 나르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다수의 선사들이 선박을 투입했고 그 결과 공급량이 물동량을 넘어서면서 운임 하락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국제유가까지 상승하면서 운영비의 부담 증가로 영업익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항공업계도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가 고민이다. 지난해 저유가로 실적이 개선된 항공업체들은 북한 6차 핵실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북리스크가 장기화 될 경우 달러화 강세와 유가 상승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보복으로 인해 중국 노선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가 상승과 대북리스크는 은 달갑지 않은 변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외부 변수가 많은 상황에서 유가까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비용부담 증가로 인해 실적이 좋지 않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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