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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카드社 CEO “나 떨고 있니”

[금융권 인사]보험·카드社 CEO “나 떨고 있니”

등록 2017.09.19 07:42

수정 2017.09.19 09:11

장기영

  기자

KB-하나, 계열사 대표 尹-金 결정에 운명 신한생명·신한카드, 인사 변동 가능성 낮아IFRS17 도입 등 경영변수 인사에 반영될 듯

보험·카드社 CEO “나 떨고 있니” 기사의 사진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임기 만료를 앞둔 주요 금융지주사 계열 보험·카드사 최고경영자(CEO)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3개 시중은행계 금융지주사의 계열 보험·카드사 대표이사 중 올해 말 또는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대표이사는 KB금융 3명, 하나금융 2명, 신한금융 1명 등 총 6명이다.

이들 대표이사 가운데 4명은 지주사의 뿌리 격인 은행 출신이다. 특히 현직 회장 재임 기간 계열사 사장 자리에 올라 측근으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재임 기간 경영성과와 함께 회장의 거취가 연임 여부와 직결될 수 있다.

◇KB생명·카드, 윤 회장 연임에 청신호 = KB금융은 신용길 KB생명 사장과 윤웅원 KB국민카드 사장이 올 12월,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3명의 대표이사 가운데 외부 출신 인사는 교보생명 사장을 역임한 신용길 사장 1명뿐이다.

KB금융의 경우 노조와 대치 중인 윤종규 회장의 연임이 계열사 사장들의 거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장 후보군에 오르기도 한 윤웅원 사장과 양종희 사장은 윤종규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양종희 사장은 KB금융 회장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려 국민은행장 유력 후보로 부상한 만큼, 향후 행보가 국민은행과 KB손보 인사에 모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양종희 사장은 1961년생으로 국민은행 서초역지점장, KB금융 이사회 사무국장과 전략기획담당 상무, 부사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해 3월 KB손보 사장 자리에 올랐다. KB금융 전략기획담당 상무 재직 당시 KB손보(옛 LIG손보) 인수를 성사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양 사장은 올 들어 KB손보의 디지털 중심 체질 개선과 비용구조 혁신을 추진해왔다. 통합마케팅 추진 조직과 디지털화(Digitalization) 조직을 신설하고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KB손보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순이익은 양 사장 취임 전인 2015년 1593억원에서 지난해 3021억원으로 1428억원(89.64%) 급증했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2193억원으로 전년 동기 1843억원과 비교해 350억원(18.99%) 늘었다.
윤웅원 사장은 1960년생으로 국민은행 재무관리본부장과 지주회사설립사무국 사무국장, KB금융 경영관리·전략기획부장과 부사장(CFO)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국민카드 사장으로 재직해왔다.

국민카드의 순이익은 2015년 3550억원에서 지난해 3171억원으로 379억원(10.68%) 감소했다. 올 상반기(1~6월) 순이익은 1535억원으로 전년 동기 1533억원에 비해 2억원(0,13%) 증가했다.

신용길 KB생명 사장은 1952년생으로 교보생명 자산운용·법인고객본부장, 교보자동차보험 사장, 교보생명 사장 등을 거쳐 2015년 1월 KB생명에 둥지를 틀었다. KB생명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206억원으로 전년 동기 103억원에 비해 103억원(100%) 증가했다.

◇하나생명·카드, 김승유 라인 급부상에 적신호 = 하나금융은 지난해 3월 나란히 취임한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과 권오훈 하나생명 사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된다. 하나금융은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취임으로 전임 회장인 일명 ‘김승유 라인’이 급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에 적신호가 켜졌다.

정수진 사장은 1955년생으로 하나은행 남부영업본부장과 호남영업본부 전무, 리테일영업그룹 부행장, 하나저축은행 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하나카드에 합류했다.

권오훈 사장은 1957년생으로 1981년 외환은행 입행 이후 외환은행 부행장,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KEB하나은행 부행장 등을 거쳐 하나생명 사장직을 맡았다. 하나카드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751억원으로 전년 동기 388억원에 비해 363억원(93.56%)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하나생명은 105억원에서 98억원으로 7억원(6.67%) 순이익이 줄었다.

◇이병찬 신한생명 사장, 외풍없어 연임 가능성 높아 = 이 밖에 신한금융은 이병찬 신한생명 사장의 임기가 내년 3월에 끝난다. 올해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체제가 구축된 신한금융의 경우 계열사 사장단 인사가 지주사 수장 교체에 따른 후폭풍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이병찬 사장은 1955년생으로 삼성생명 영업기획부장, 마케팅팀장을 거쳐 2001년 신한생명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신한생명 상무, 부사장, 연수원장을 역임한 뒤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상근감사로 재직하다 지난해 3월 신한생명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 사장은 취임 후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전체 상품 중 보장성보험 판매 비율을 85%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또 직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등 일과 가정의 균형 있는 삶을 지원하는 ‘휴(休)경영’을 추진해왔다.

신한생명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757억원으로 전년 동기 876억원에 비해 119억원(13.58%) 줄었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에 인식한 이연법인세수익을 제외하면 경상이익은 오히려 증가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보험사의 경우 오는 2021년 보험부채 시가평가를 골자로 한 IFRS17 도입 등 제도 및 환경 변화를 이유로 경험을 갖춘 외부 출신 전문경영인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 도입 등에 따라 금융지주사 계열 보험사도 전문경영인 체제로 갈 확률이 높다”며 “미래에 대한 대응과 현재의 실적, 직원들의 만족도 등을 감안할 때 보험업에 오래 종사한 전문경영인의 경우 연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뉴스웨이 장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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