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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인사 급물살···인적쇄신 예고

[금융권 인사]후속인사 급물살···인적쇄신 예고

등록 2017.09.19 07:37

차재서

  기자

금융기관장 인사태풍에 기류변화 촉각 생산적 금융 명분···대폭 물갈이 할 듯주금공·예보는 수장 교체 기정 사실화신보·기보·기은, 불투명한 향방 속앓이

후속인사 급물살···인적쇄신 예고 기사의 사진

최흥식 신임 금융감독원장 취임을 기점으로 금융당국 후속인사가 본격화하면서 금융 공공기관의 수장 교체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과 신성장 산업 육성을 목표로 ‘금융권 혁신’을 천명한 만큼 손발이 맞는 인물을 물색해 각 기관을 맡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장과 국책은행장 등 주요 금융권 수장이 속속 자리를 채우면서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 등 공공기관장과 금융공기업 사장에 대한 후속인사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각 기관을 이끌고 있는 수장 대부분은 전 정권과 직·간접적으로 인연을 맺은 인물로 알려졌다. 때문에 남은 임기에 관계없이 정부의 의중에 따라 교체될 수 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사퇴 의사를 표명한 정찬우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비롯해 임기를 1년 반밖에 채우지 못한 이동걸 전 산업은행 회장도 이달 자리에서 물러났다.

취임과 함께 ‘생산적 금융’과 ‘포용적 금융’을 주요 정책으로 제시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최근 대대적인 혁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신성장 산업에 자금을 집중시킴으로써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고 일자리도 창출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금융당국이 각 기관을 보다 효율적으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인적쇄신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수장 교체가 기정사실화 된 곳은 주택금융공사다. 지난 2014년 취임한 김재천 사장이 다음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서다. 인사 후폭풍으로 그보다 먼저 회사를 떠날 수도 있지만 후보자 검증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한다면 완주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후임 사장에 대해서는 아직 이렇다할 소식이 없다. 일각에서는 관료나 한국은행 출신을 수장에 앉히던 관행에서 벗어나 민간 출신의 인물을 발탁할 것이란 주장이 흘러나오고 있다.

곽범국 예금보험공사 사장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입장이다. 그는 전 정부 시절 기획재정부 내에서 요직을 거쳤으며 2014년에는 새누리당 기획재정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을 역임해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꼽히고 있다. 임기는 내년 5월까지이나 중도하차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문창용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과 문재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의 거취도 관심사다. 두 사람의 임기 만료 시점은 각각 2019년 11월과 2020년 3월로 상당한 시간이 남았다. 그러나 문창용 사장의 경우 지난 정권에서 기재부 세제실장을, 문재도 사장은 2013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산업통상자원비서관으로 몸담은 이력이 있어 당국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가 관건이다.

아울러 정부는 이병래 한국예탁결재원 사장과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의 교체 여부에 대해서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임기 중 별다른 정치색을 드러내지 않아 무난히 임기를 채울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 김도진 IBK기업은행장과 황록 신보 이사장, 김규옥 기보 이사장 등도 갑작스런 기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황록 이사장과 김도진 행장은 각각 지난해 10월과 12월, 김규옥 이사장은 올 1월 취임해 임기를 채 1년도 보내지 않았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부응하며 서둘러 색깔 지우기에 나섰지만 여전히 입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기보는 정부 조직개편안 통과에 따라 신설 중소벤처기업부로 이관되면서 새로 선임될 장관의 성향에도 눈을 떼지 않고 있다.

수장이 바뀐 국책은행은 태세 구축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전임 회장과 동명인 이동걸 교수가 산업은행 회장에 취임했으며 한국투자공사(KIC)를 이끌던 은성수 사장이 수출입은행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정부가 두 사람을 국책은행 수장에 선임한 것은 핵심산업 육성 등 주요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라는 판단이 작용했다. 현 정부 인사와 친분이 두텁다는 공통점도 지니고 있어 추후 구조조정 등 공통 사안에서 긴밀한 공조를 구축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난달 정찬우 전 한국거래소 사장의 갑작스런 사퇴에서 촉발된 이른바 ‘친박 인사’의 물갈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면서 “정부가 금융권 혁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만큼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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