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5일 목요일

  • 서울 10℃

  • 인천 10℃

  • 백령 9℃

  • 춘천 12℃

  • 강릉 13℃

  • 청주 11℃

  • 수원 10℃

  • 안동 9℃

  • 울릉도 13℃

  • 독도 13℃

  • 대전 10℃

  • 전주 11℃

  • 광주 8℃

  • 목포 11℃

  • 여수 12℃

  • 대구 11℃

  • 울산 11℃

  • 창원 11℃

  • 부산 12℃

  • 제주 10℃

내우외환 시달리는 현대·기아차··· 글로벌 톱5도 ‘위태’

[기업이 아프다]내우외환 시달리는 현대·기아차··· 글로벌 톱5도 ‘위태’

등록 2017.09.05 09:15

김민수

  기자

中 사드·美 수요 악화로 속수무책글로벌 판매 감소에 영업이익률마저 반토막노조 파업·통상임금 패소 등 악재 잇따라“현 상황 타개할 특단의 조치 필요” 목소리 높아

국내 완성차업계 1위 현대·기아차가 고난의 행군을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하락하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현지 공장이 일시 중단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국내 역시 상황은 녹록치 않다. 내수시장은 예전같이 않고 노조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또 다시 단체 행동에 나섰다. 여기에 통상임금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현대·기아차는 자칫 그동안 일궈온 ‘글로벌 톱5’ 자리마저 내줄 위기에 직면했다.

◇中·美 동반 부진··· 탈출구가 없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글로벌 주요 완성차메이커 대비 10위권 수준에 머물렀다.

현대차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5.4%에 머물렀다. 이는 글로벌 주요 자동차업체 가운데 9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기아차는 더욱 심각하다. 같은 기간 기아차 영업이익률은 3%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2%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반기 기준으로 가장 낮은 성적표를 받은 것이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수익률이 하락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2년까지 연평균 1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현대차의 경우 2011년을 정점으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2016년에는 5.5% 까지 추락해 5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추락했다.

완성차 판매 또한 큰 폭으로 감소했다. 현대차의 상반기 글로벌판매는 219만7689대로 작년 상반기보다 8.2%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7.6% 줄어든 135만6157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실적이 크게 하락한 데는 글로벌 자동차판매 양대 축으로 꼽히는 중국과 미국에서의 부진이 첫 손에 꼽혔다.

중국의 경우 지난 3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설치 이후 중국정부의 보복이 현실화되면서 자동차 판매가 크게 감소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내 판매량은 1년 만에 반토막 났고 판매 부진에 납품 대금 지급이 늦어져 현지 공장이 일제히 멈춰서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특히 중국은 현대·기아차 전체 판매량의 23%를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시장이다. 만약 중국시장에서 이전 판매량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지난 2010년 이후 7년 만에 글로벌 5위 자리를 내줄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는 355만대로 르노닛산과 폴크스바겐, GM, 도요타의 이어 5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4위 도요타와의 격차가 100만대 이상인 것과 달리 6위 포드와는 약 20만대에 불과하다.

미국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호황을 누렸던 미국시장은 올 들어 신차 판매가 꾸준히 하락하는 중이다. 미국의 전체 신차 판매는 1월 이후 전년 동기 대비 7개월 연속 약세를 보였고 7월에는 연중 최대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노조 파업에 통상임금까지 ‘설상가상’

이처럼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에 있지만 노조는 여전히 임금 인상을 외치며 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달 말까지 임금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했지만 타결에 실패하면서 추석 이후로 협상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현대차 노조는 지난 10일 부분파업에 나서면서 2012년 이후 6년 연속 파업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이후 8차례 부분파업과 3차례 주말 휴일 특근을 거부했고 사측이 제시한 호봉 승급분 지급을 제외한 기본급 인상 불가, 성과금 200%+100만원 지급안도 거절했다.

기아차 역시 기본금 인상과 영업이익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 등을 요구하는 노조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지난 주 통상임금 관련 1심 소송에서 재판부가 노조 측 주장을 인정하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지난 달 31일 서울중앙지법은 기아차 생산직 근로자 2만7459명이 2011년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통상임금 미지급금 청구소송 1심에서 “노조에게 원금·이자를 포함해 4223억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계 전체의 이목이 집중됐던 이번 소송에서 법원이 노조의 손을 들어주면서 기아차는 통상임금 소송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을 쌓아야만 한다. 회사 측이 추산한 충당금 규모는 임금 소급분은 물론 통상임금과 연동하는 퇴직금 등 간접 노동비용 증가분까지 감안해 약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기아차가 상반기 거둔 영업이익(7868억원)보다도 2000억원 이상 많은 금액이다.

더 큰 문제는 현대·기아차 모두 반등을 위한 뾰족한 해법이 없다는 점이다. 사드 문제는 북핵 문제 등 동북아시아 정세와 맞물려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고 미국 역시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꾸준히 요구하는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태다. 일부 신흥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중국과 미국시장의 회복 없이는 글로벌 판매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시장 안팎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대표기업인 현대·기아차의 부진은 자동차업계 뿐 아니라 한국경제 전반의 위기가 될 수 있다”며 “특단의 대책 없이는 글로벌 톱5는 물론 중국업체에도 곧 추월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뉴스웨이DB사진=뉴스웨이DB

내우외환 시달리는 현대·기아차··· 글로벌 톱5도 ‘위태’ 기사의 사진

사진=김민수 기자 hms@newsway.co.kr사진=김민수 기자 hms@newsway.co.kr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