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희 기자
등록 :
2017-08-30 17:30

새 국면 맞은 금호타이어 매각, 산업은행-박삼구 회장 '수 싸움'

산업은행-더블스타, 매매가 재협상 돌입
산업은행, 매각 실패 막기 위해 박삼구 회장 활용
박삼구 회장, 8000억원 매매대금 마련이 관건

사진= 금호아시아나그룹 제공

금호타이어 매각이 새 국면을 맞은 가운데 KDB산업은행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매각 성공과
그룹 재건이란 목표를 앞두고 수 싸움을 벌이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우선협상자인 더블스타와 매각가 재협상 과정에서 ‘헐값 매각’ 논란에 휩싸이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매각 실패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실적이 약속한 것보다 더 나빠졌다며 금호타이어 채권단에 매각가격을 종전 955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16.2% 낮춰달라고 요구했다. 주식매매계약(SPA)상 이 같은 우발채무 등에 대한 손해배상한도가 매매가의 16.2%이다. 여기에 더블스타는 추가로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블스타는 매매계약 종결 시점(오는 9월 23일) 기준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15% 이상 감소하면 일방적으로 매매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산업은행이 매각 실패를 막기 위해선 더블스타의 요구조건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하지만 더블스타의 요구대로 가격을 인하할 경우 국내에서 우수 기업을 중국에 헐값에 팔았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결국 산업은행은 박삼구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 부활과 컨소시엄 형성 불가에서 가능하다라고 입장을 선회했다. 업계에선 산업은행이 박삼구 회장과의 대립에서 한 수 물러선 것처럼 보이지만 이를 통해 더블스타와의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것이라 분석했다.

박삼구 회장의 경우 더블스타의 가격 인하 요구로 우선매수청구권이 부활하면서 그룹 재건의 기회를 다시금 잡게 됐다.

박삼구 회장은 더블스타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우선매수청구권 포기를 선언했다. 이후 산업은행과 상표권 분쟁을 벌여왔다.

산업은행은 지난 3월 더블스타와 SPA 맺으면서 더블스타의 금호 상표권 사용요율 0.2%, 20년(5년 의무사용, 15년 자유해지 가능) 사용을 허용했다. 하지만 상표권 권리를 보유한 금호산업과 이견으로 계약은 성사되지 못했다.

결국 산업은행은 당초 금호산업이 요구한 원안인 사용요율 0.5%, 사용기간 20년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한 발 물러섰다. 이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오늘 채권단에 상표권 계약과 관련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실무진들이 검토한 계약 조건에 대한 의견을 산업은행에 전달할 예정”이라며 “단순 의견 전달일 뿐 계약 조건을 확정짓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미 채권단이 금호산업의 계약 조건을 수용한 만큼 양측이 이견을 보일 가능성은 적다. 다만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에 보존해주기로 한 상표권 사용료 2700억원이 금호타이어 매각에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앞서 채권단은 더블스타에 SPA 조건과 달리 초과된 상표권 사용료 2700억원을 보존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금호산업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보존 대상은 더블스타가 아닌 금호타이어로 변경됐다.

때문에 박삼구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경우에도 채권단이 사용료를 보존해줘야 한다는 문제와 직면한다. 이에 산업은행은 금호산업과 오늘까지 완료하려던 상표권 계약을 더블스타와의 협상 이후로 미룬 상황이다.

상표권 계약으로 시간을 끌어온 박삼구 회장은 금호타이어 재매각을 앞두고 인수 자금 마련에 분주하다. 최근 현대투자파트너스는 금호아시아나그룹 투자회사인 케이에이(KA)인베스트에 최대 8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KA인베스트가 800억원을 금호타이어 인수자금에 활용 할 것이라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의 경우 매각 실패나 헐값 매각 시 도의적·법적 책임이 불가피하나 박삼구 회장은 재매각 기회가 주어지면서 자금만 확보하면 되는 상황”이라며 “관건은 8000억원을 마련할 수 있느냐 인데 가능성이 낮아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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