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재서 기자
등록 :
2017-08-29 13:59

산업은행-수출입은행, 행장 내정설에 엇갈린 표정

이동걸·은성수, 차기 행장 후보로 급부상
수은, 오랜 행장공백 해소 기대감에 반색
산은, 갑작스런 내정설에 당혹…향방에 촉각

다음달부터 본격화 할 금융당국 후속인사와 맞물려 신임 행장 내정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엇갈린 표정을 짓고 있다. 수장 공백기를 보내고 있는 수출입은행은 하마평에 내심 반가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반면 기존 행장의 임기가 절반 가까이 남은 산업은행은 다소 곤혹스러워하는 모양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차기 산업은행장에 이동걸 동국대 초빙교수를, 한국수출입은행장에는 은성수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을 각각 내정하고 막바지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내달 초 차기 금융감독원장 인선을 마친 후 이 같은 내용의 인사를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동걸 교수는 노무현 정부 시절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진보 성향의 학자로 평가받는다. 지난 대선에서도 문재인 캠프에서 금산분리와 가계부채, 대기업 구조조정 등 금융 공약과 정책을 수립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수는 공교롭게도 현 산업은행장인 이동걸 회장과 이름이 같아 눈길을 모으고 있다.

또 차기 수출입은행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은성수 사장은 국제금융전문가로 알려져있다. 그는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해 1998년엔 대통령비서실에서 경제구조조정기획단 금융과장으로 일했으며 2005년에는 대통령비서실 경제보좌관 선임행정관을 역임했다. 아울러 2014년 UN산하 국제부흥개발은행 IBRD 상임이사를 거쳐 2016년 1월부터 KIC를 이끌고 있다. 다만 은 사장의 임기가 오는 2019년 1월까지로 자리를 옮기게 될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신임 행장 내정설을 접한 수출입은행 측은 수장 공백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자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수출입은행 안팎에서는 경영실적 회복과 취약업종 구조조정 등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전문성을 지닌 내부 인사를 발탁해야 한다는 지적도 비등하다. 하지만 그동안 외부인사 영입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던 만큼 수은 측은 이번 소문에 어느 정도 수긍하는 분위기다.

반면, 산업은행 측은 우려했던 사태가 빚어지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금융권 전반에서 이동걸 회장 역시 하반기 인사태풍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지만 잔여임기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차기 행장 내정설에
적지않게 당황하는 눈치다. 지난해 2월 취임한 이동걸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19년 2월까지로 아직 상당한 시간이 남아있다.

여론을 의식한듯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28일 열린 전국은행연합회 이사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측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된 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정부의 금융정책과 발을 맞춰야하는 국책은행인 만큼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장이 교체된 바 있다”며 “이동걸 산은 회장이 중도 하차 한다면 다른 금융기관장의 대대적인 교체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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