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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구조조정 차질 어떡해

[이재용 실형 후폭풍]계열사 구조조정 차질 어떡해

등록 2017.08.28 19:03

강길홍

  기자

이 부회장 구속·미래전략실 해체그룹 계열사간 조정 시스템 부재삼성중공업·엔지니어링 합병 중단구조조정 적기 놓치면 위기 언제든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의 구조조정도 난관에 봉착했다.

삼성그룹은 지난 수년간 화학·방산 계열사 매각을 비롯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삼성중공업–엔지니어링 합병 추진, 하만 인수 등 수많은 사업구조조정을 숨 가쁘게 진행해 왔지만 이 부회장 구속 이후 ‘올스톱’됐다.

삼성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등 사업재편이 각 계열사가 경영성 판단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한 일이라고 강조하지만 총수 공백의 여파는 불가피하다.

큰 틀에서 그룹 전체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사람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건희 회장 와병 이후 이러한 역할을 맡았던 미래전략실도 해체된 상황이어서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단 삼성은 지난 2월 미전실을 해체하면서 밝혔던 쇄신안대로 계열사들이 이사회를 중심으로 독립경영을 하는 체제를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자-물산-생명’을 중심으로 삼각편대 소그룹 체제도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등 전자 계열사를 관장하고, 삼성물산은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을, 삼성생명은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을 아우르는 방식이다.

하지만 10년 뒤를 준비하는 결단을 내릴 경영자가 부재하다는 점은 삼성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글로벌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는 신속한 사업적 결단이 필요하지만 삼성그룹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컨트롤 시스템 부재가 결국 삼성의 글로벌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계열사간 합병이나 사업조정을 진행할 경우 이해관계가 부딪히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중재할 시스템이 사라지다보니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도 빈번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을 추진했지만 한차례 무산된 이후 재추진 기회를 모색해왔다. 하지만 그룹의 컨트롤타워가 사라진 상황에서 두 회사의 합병을 다시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은 보이지 않는다.

두 회사의 경영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언제든 경영위기가 다시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올 2분기 기준으로 삼성중공업의 수주잔고는 전년 대비 25%가량 감소했다.

조선업계의 수주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중공업의 일감도 빠르게 줄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4분기 연속 흑자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구조조정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은 여전하다.

미래먹거리로 키워나갈 대규모 인수합병은 기대하기도 어렵게 됐다. 지난해 삼성은 하반기에만 4건의 대규모 M&A를 성사시켰지만 올해는 한 건도 없다.

그룹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글로벌 인재영입도 차질을 빚고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글로벌 기업 CEO(최고경영자) 출신을 영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지만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장기적인 전략을 바탕으로 한 적절한 사업구조조정의 타이밍을 놓치게 되면 삼성그룹 전체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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