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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쇼크···한국경제 혼돈 불가피

[이재용 징역5년]삼성그룹 쇼크···한국경제 혼돈 불가피

등록 2017.08.25 15:36

수정 2017.08.25 15:49

강길홍

  기자

삼성그룹 컨티전시플랜 마련 나설 듯대규모투자·M&A 등 비전마련 올스톱브랜드 이미지 악화 등 해외사업 차질한국 경제 전체로 피해 확산될 가능성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결국 실형을 선고 받으면서 삼성그룹이 쇼크 상태에 처했다. 삼성그룹의 앞날에 먹구름이 드리우면서 한국 경제도 혼돈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 부회장에게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지난 2월 구속된 이 부회장의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삼성그룹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 80년 역사에서 총수에게 실형이 선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선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삼성 고위 경영진은 이 부회장의 실형 소식이 전해진 뒤 곧바로 비상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은 그동안 이 부회장의 무죄를 확신해왔지만 이 부회장의 경영복귀가 불투명해지면서 컨티전시플랜 마련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지난 2월 이 부회장이 구속된 이후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고 각 계열사별 자율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이 부회장에게 실형이 선고됨에 따라 이같은 경영체제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총수의 결단이 필요한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 결정은 당분간 미뤄둘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가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삼성그룹을 책임지는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안팎의 위기감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위기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공백으로 대규모 투자가 모두 중단됐고 아직까지도 올해 투자 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 내에서도 삼성전자 등기임원을 맡아 책임경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부회장은 글로벌 인맥을 활용해 대규모 프로젝트나 인수합병을 주도적으로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 구속 이후 장기적인 사업비전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진행된 투자도 대부분 기존에 확정된 투자안으로 새로운 투자는 시도를 못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구조상 임기가 있는 전문경영인이 총수를 대신해 장기적인 투자 계획을 세우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이 부회장의 공백이 장기화될수록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그룹이 국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한 만큼 삼성의 혼돈이 한국경제 혼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제조업 전체 매출액의 약 12%, 영업이익의 약 30%를 차지하는 대한민국 대표기업이다. 삼성전자의 위기로 인해 한국 경제가 지게 될 부담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삼성전자 단일 기업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를 넘는다. 삼성전자의 불안 요소가 주가에 반영될 경우 국내 증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이 부회장에 대한 유죄가 인정된 만큼 삼성의 브랜드 이미지에도 치명타가 불가피해졌다. 특히 이 부회장이 등기임원으로 있는 삼성전자가 미국 해외부패방지법(FCPA) 타깃이 가능성이 제기된다.

부패기업으로 낙인 찍힐 경우 북미 지역에서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어려워진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연간 매출 가운데 20%가량을 북미 시장에서 올리고 있는 만큼 실적악화가 불가피하다.

재계 관계자는 “우리 경제가 대내외 악재로 신음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그룹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총수공백이 장기화돼 안타깝다”며 “대한민국 대표기업의 총수공백 장기화로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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