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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필드 고양을 보는 업계 시선···“쇼핑몰 패권다툼 불씨 당겼다”

[수도권 서북부 유통大戰]스타필드 고양을 보는 업계 시선···“쇼핑몰 패권다툼 불씨 당겼다”

등록 2017.08.29 08:20

최홍기

  기자

롯데 은평몰 등과 경쟁 불가피하남점보다 체험공간 대폭 확대지역특화 가족고객 맞춤매장 많아서북부 상권구축 핵심역할 기대

24일 오전 스타필드 고양에서 최성 고양시장, 우영택 고양시의회 부의장, 박동길 덕양구청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 신세계 관계자와 협력사 대표들이 스타필드 고양 그랜드 오픈 기념 테이프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24일 오전 스타필드 고양에서 최성 고양시장, 우영택 고양시의회 부의장, 박동길 덕양구청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 신세계 관계자와 협력사 대표들이 스타필드 고양 그랜드 오픈 기념 테이프 커팅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신세계그룹의 대형 프로젝트인 스타필드가 하남점에 이어 고양점을 오픈하면서 수도권 서북부 유통대전에 불을 붙였다. 우선 지난 24일 정식 개장한 스타필드 고양은 하남점보다 더욱 정교하고 치밀해졌으며 똑똑해졌다는 평가다. 앞서 오픈한 스타필드 하남은 원데이 쇼핑, 레저, 힐링의 복합 체류형 공간으로 엔터테인먼트, 식음서비스, 쇼핑공간을 자랑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 하남은 일상을 벗어나 쇼핑, 여가, 레져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쇼핑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방증하듯 건축물 규모도 연면적 45만9498㎡(13만8900평, 지하4층~지상4층), 부지면적 11만7990㎡(3만6000평), 동시주차 가능대수 6200대에 달하는 규모를 자랑했다.

정식 오픈을 맞아 방문한 스타필드 고양의 모습은 크기는 줄었지만 보다 세심함을 갖춘 콘텐츠로 중무장했다.

동시주차 4500대, 연면적 36만4000㎡, 부지면적 9만1000㎡, 지하 2층부터 지상 4층까지, 총 6개층으로 구성된 매장면적 13만5500㎡ 규모의 스타필드 고양은 신세계가 하남점을 운영하면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고 가족단위 고객을 위해 다양한 경험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대폭 늘렸다. 전체 규모는 작지만 비(非)쇼핑 공간 비중이 전체 매장의 30%정도로 20%였던 하남보다 넓어졌다는 게 신세계그룹의 설명이다.

이는 스타필드 고양이 자리 잡은 지역의 특성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양시는 서울 강서, 마포, 영등포와 경기도 파주, 김포, 양주 등 30분 내 접근 가능한 지역을 포함해 총 500만명의 유동인구를 거느리고 있는 데다 영유아를 둔 가족단위 고객층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방문한 매장 곳곳에서 이를 공략하고자 하는 신세계의 치밀함이 느껴졌다. 하남점에서 눈길을 끌었던 아쿠아필드와 스포츠 몬스터 등 체험 공간은 더 커지고 가족단위 고객을 겨냥한 콘텐츠를 부쩍 늘렸다.

직접 둘러본 스타필드 고양의 키즈 콘텐츠 공간은 하남에 비해 2배 이상 확대됐다. 아쿠아 필드도 하남보다 1.3배 커졌다. 특히 아쿠아 필드 한편에는 아이들을 위한 키즈 모래사장을 마련해두기도 했다.

전체적인 건물 설계도 일자형으로 설계해 과거 하남점보다 동선이 직관적으로 구축됐다. 교통편도 자동차보다 대중교통(지하철 삼송역등)을 이용하기 편리한 장소에 자리잡았다.

매장 구성도 보다 세심해졌다. 스타필드 고양의 화장실은 남녀화장실 외에 가족단위 화장실이 별도로 마련돼 있었으며 매장을 돌아다니다 다리가 아플 고객을 위해 가족단위가 쉴 수 있는 공간도 많았고 식음료와 쇼핑, 체험공간, 메가박스 영화관까지 전 층의 점포 분포가 전략적으로 갖춰졌음을 느끼게 했다.

키즈체험시설중 블록 키즈카페에 5살 아들과 함께 방문한 안가영(35 주부)씨는 “가족전체가 하루종일 지루하지 않게 놀 수 있도록 콘텐츠를 다양화한 것 같다”며 “주변 가족들도 쇼핑하러 온다고 하는 게 아니라 놀러온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매장을 둘러보면 아이들은 키즈체험공간에서, 남자성인은 스포츠몬스터나 일렉트로마트 등에서, 여자성인은 뷰티빌리지에서 뷰티체험을 받을 수 있게 구성해놨다. 아이들이 아빠와 함께 키즈테마공간이나 스포츠몬스터에서 다양한 체험을 즐기고 있을 때 엄마는 뷰티빌리지에서 힐링을 즐기는 식이다.

이같은 모습은 체험공간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층별로 마련된 식음공간도 라인업이 화려했다. 고메스트리트, 잇토피아, PK키친 등 주요 식음 공간은 각각 콘셉트에 맞는 인테리어로 맛과 함께 여행을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여경래 쉐프의 루이, 미국 가정식 레스토랑 데블스 다이너, 뉴욕 수제버거 쉐이크쉑, 더 키친 살바토레, 타이누들 전문점 소이연남, 의정부 평양면옥, 돌판에 구워먹는 쿄토가츠규, 인도 음식 전문점 에베레스트 등 각 지역 맛집도 모여있어 가족들이 즐겁게 이용하고 있었다.

애완동물과 함께 돌아다니는 고객들도 많았다. 보통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복합쇼핑몰엔 반려동물 출입이 금지돼 있지만 스타필드 고양에는 이를 가능토록 했으며 애견배변 봉투함까지 비치해놨다.

쇼핑부문에서도 백화점대신 입점한 신세계 팩토리 스토어를 비롯해 편의점 이마트 24,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 패션브랜드 등 560여개의 인기 브랜드가 자리하면서 체험공간과의 조화를 도모했다.

아내와 처음 방문을 했다는 차상진(36)씨는 “쇼핑몰이 남자들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된 것 같다”며 “아내가 지금 뷰티필리지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이번 주말에도 휴식을 취하러 또 놀러올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는 이번 스타필드 고양 프로젝트로 서울 은평, 서대문구와 경기도 고양시를 연결하는 성공적인 서북부권 상권 구축을 기대하는 눈치다.

스타필드 고양의 1년차 매출은 6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운영 1년 이후부터는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스타필드 하남이 올해 2월에 누적방문객수 1000만명을 돌파했다는 점에 미뤄봤을 때 하남보다 더 스마트하게 발전된 고양점의 미래도 충분히 기대해볼만 하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스타필드 고양의 개장으로 인근 은평구 진관동에 자리잡은 롯데은평몰 등 대규모 복합쇼핑몰과의 경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복합쇼핑몰이 자리잡은 수도권 서북부는 인구밀집지역인 고양시와 서울 은평구를 비롯해 경기 김포, 파주 등 총 인구 500만 명이 넘는 지역에서 30분 이내로 접근 가능하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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