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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러시아-유럽 잇는 철도 중심지로 도약

[新용산 시대]용산-러시아-유럽 잇는 철도 중심지로 도약

등록 2017.08.22 06:30

이보미

  기자

통일 한반도 중심에선 용산 큰 그림···국제업무지구로 재탄생용산, 미군 부지이전·철도망 연계 등 대규모 복합개발 첫발서울역사 통합개발, ‘통일시대 유라시아 교통거점·메가허브로’

용산 전경. 사진=이수길 기자.용산 전경. 사진=이수길 기자.

통일 한반도의 중심에 선 용산의 큰 그림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말이면 주한 미군이 평택으로 이전을 완료해 용산 부지 대규모 복합개발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것. 무엇보다 용산은 통일을 대비한 북한 철도망과 나아가 중국·러시아 철도망과의 연계를 두고 사업 계획이 구상 중인 상태로, 세계로 뻗어나갈 서울 최고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단군 이래 최대 개발 사업’으로 불리다가 지난 2013년 부동산 경기 침체로 무산됐던 용산역세권 개발 사업이 재가동되는 모양새다. 최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이 국제업무지구 옛 예정지였던 용산차량사업소 개발을 위해 새로 진행한 ‘용산역세권 개발 기본 구상 및 사업 타당성 등 조사 결과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사업비 31조 원에 이르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은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으로 불렸지만 지난 2013년 경기 침체로 인해 사업이 무산됐다. 그러나 이번 사업구상안에 따라 용산역은 거점 환승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전자상가와 마주 보는 서쪽에 버스터미널을 설치해 버스와 철도의 환승이 편리하도록 했으며 역 지하에는 지하에는 고속철도(KTX),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선(송도∼마석), 서울 지하철 4호선, 신분당선 등이 모이는 통합역사가 들어선다.

현재 서울역으로만 가는 인천국제공항철도는 공덕역에서 용산역 지하로 새 선로를 놓는다. 여의도∼용산∼이태원 모노레일, 업무지구를 순환하는 3km 길이의 트램도 새로 담겼다. 일본 도쿄(東京) 신주쿠(新宿) 철도 역사가 모델이다.

코레일은 서울시의 용산 종합개발계획인 ‘용산 광역중심 미래비전’ 수립을 위해 이번 조사 결과를 시에 제출했다. 올 3월 출범한 ‘용산 광역중심 미래비전 포럼’이 코레일 계획과 용산구 지구단위계획을 포괄해 연말 마스터플랜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러면서 서울시도 경부선 철도 지하하와 연계한 용산공원 일대 개발 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경부선 지하화에 따른 용산공원 일대 구상에 대한 연구 용역을 실시하고 교통 영향 등을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국토교통부와 시는 오는 9월 경부선 철도 서울역~용산역~노량진역 구간의 지하화와 서울역사 통합개발을 포괄한 개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국교토연구원과 서울연구원은 각각 ‘통일을 대비한 서울역 통합개발 기본구상’, ‘서울역 일대 미래비전 수립’을 주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서울역사 통합개발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통일을 대비한’ 철도망이라는 데 있다. 서울역은 일 한반도 시대 남북철도(TKR), 중국횡단철도(TCR) 및 몽골횡단철도(TMGR)와 연계돼 유라시아 물류네트워크에 포함되는 상징성이 큰 노선인 경의선과 경원선의 시발역으로, 유라시아 철도의 아시아 출발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국토부는 판단하고 있다.

국토부와 철도시설공단은 이에 따라 지난 5월 ‘서울역 통합개발 기본구상 연구용역 착수 보고회’를 개최해 서울역을 지하는 통합환승센터로, 지상은 컨벤션·국제업무시설 등이 들어서는 복합지구로 개발, 미래 남북통일 시대에 대비해 유라시아 교통허브로 만들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는 서울역을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유라시아 철도망의 교통 허브로 육성하기 위한 통합 개발사업의 첫 발인 셈이다.

박민우 국토교통부 철도 국장은 “서울역은 앞으로 통일 시대의 주요 거점이자 유라시아 메가허브로서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며 “미래지향적인 개발 구상으로 서울역을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국토부는 기존 7개 철도 노선에 5개 노선을 추가하고, 지하에 환승 구역을 만든 뒤 지상에는 상업시설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서울역에는 경부·호남선 고속·일반철도와 경의·중앙선, 서울~천안 광역철도, 지하철 1·4호선, 공항철도 등 7개 기존 노선이 지난다. 여기에 장래 수색~광명 KTX,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일산~삼성)·B노선(송도∼청량리), 신분당선, 신안산선 등 5개 신규 노선이 지하에 구축될 예정이다.

또한 시와 국토부는 통일 후 서울역이 유라시아 철도의 중심역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서울역 지하에 관련 시설이 배치될 공간을 할당해 놓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철도 노선이 증가하면서 서울역의 철도 수요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지하 공간 개발을 통해 미래 새로운 서울역의 모습을 구상하는 마스터플랜이다.

이같은 상황에 철도 지하화로 서울역~용산역~노량진역에 생기는 상부공간 활용 구상과 교통 체제 개편이 대거 이뤄지는 것이다. 특히 2027년 예정된 용산공원과의 기능연계 방안을 마련하고 용산공원 접근로와 둘레길을 구상해 철도 지하화에 따른 용산공원 변화에 대해 선제적 대응이 벌써부터 마련되고 있다.

더불어 그동안 한강변을 따라 이뤄졌던 재건축 사업에 더불어 국공유지 철도와 코레일 부지를 중심으로한 복합개발이 연쇄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횡적으로는 한강변을 따라 강남과 강북으로는 신개념 주거단지가 들어서고 종적으로는 서울역~용산역~노량진역을 축으로한 복합개발이 이뤄지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연구용역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교통정책과 도시정책을 융복합적으로 연계한 협업 체계의 롤모델이 될 것”이라며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서울역이 통일시대의 유라시아 허브교통망이자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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