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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형제들간 희비···대형그룹 ‘울고’ 중견주택 ‘웃고’

건설형제들간 희비···대형그룹 ‘울고’ 중견주택 ‘웃고’

등록 2017.08.09 07:00

수정 2017.08.09 07:42

김성배

,  

이보미

  기자

권홍사 등 반도가 형제, 올해 시공순위서 약진박정원 등 두산가 형제, 7년만에 20위권 밖으로건설업계 “형제CEO간 경쟁·시너지 창출 기대”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왼쪽부터)과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 사진=각사 제공.박정원 두산건설 회장(왼쪽부터)과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 사진=각사 제공.

최근 반도건설과 두산가(家) 형제간 희비가 엇갈린다. 권홍사(반도건설)·권혁운 (아이에스동서)형제는 주택사업을 앞세워 건설들의 자존심이 걸려 있는 시공능력평가순위를 크게 끌어올리고 있는 반면 박정원·박지원 등 두산가 건설형제들은 순위가 크게 밀려 체면을 구기고 있어서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권홍사 회장의 반도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전년 보다 17계단 올라 27위를 기록했다. 그의 동생인 권혁운 회장의 아이에스동서도 15계단 상승해 나란히 28위에 올랐다. 공사실적과 경영평가,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평가한 시공능력평가액도 각각 1조2122억원, 1조1946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 배경에는 23·24대 대한건설협회 회장을 역임한 형님 권홍사 회장으로 대표되는 반도·아이에스동서 형제가 주택사업을 바탕으로 중견에서 대형 건설사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특히 최근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신규공급이 많았던데다 분양실적까지 좋았기 때문이다. 최근 몇년간 주택 경기가 호황을 이뤄 재정적 안정성까지 갖추게 되면서 신용평가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은 점 등이 한몫한다.

실제 반도건설은 동탄2를 비롯한 세종, 일산, 김포한강 등 수도권 신도시에서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지난 5월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반도건설의 신용평가등급은 AA로, 지난해(A+)보다 상승했고, 이어 나이스신용평가가 규정하는 장기신용등급 또한 BBB 안정적(Stable)에서 올해 BBB 긍정적(Positive)로 상향 조정됐다.

현재 아이에스동서는 ‘에일린의 뜰’로 대표되는 주택 브랜드와 지식산업센터, 상업시설 등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아이에스동서의 신용등급도 업계 최고 수준인 주택도시보증등급 AAA, 기업신용평가등급 A+다.

반면 두산 형제는 울상이다. 박영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회장과 차남인 박지원 부회장이 각각 이끄는 두산건설과 두산중공업이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전년 보다 각각 5계단, 10계단씩 떨어져서다. 두산건설과 두산중공업은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각각 21위와 24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2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이다. 시공능력평가액도 전년 보다 각각 약 12.5% 줄어든 1조4058억원, 28.2% 줄어든 1조2981조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두산건설은 한 때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권에 들며 건설업계에서 두각을 확실히 나타냈지만 국내 건설경기 침체와 두산그룹 전체부진으로 지난 2015년 영업적자 1699억원을 기록하며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됐다. 이후 일부 사업부를 매각하고 타 계열사의 지원을 받아 손실을 줄였지만 두산건설 순위 하락의 일부 주요 원인은 ‘불안정한 재무구조’로 분석된다. 두산건설 경영평가액이 전년 5156억원에서 올해 0원으로 평가된 점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두산중공업도 상황은 비슷하다. 두산중공업은 주력사업인 원자력발전소 등 일부 발전소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차질을 빚으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보다 4%가량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2155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은 다행히 구조조정 등으로 원가개선이 이뤄지면서 흑자로 돌아섰지만 일부에선 이는 기대치에는 다소 미치지 못한 수준이라는 분석도 동시에 나온다. 여기에 최근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강점인 원전사업마저 동력을 잃고 휘청거릴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 경기 침체에 먹거리 기근 예상되는 상황에 형제 CEO간 경쟁과 시너지 효과를 동시에 일으켜 건설 업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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