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국민의당에 ‘秋 대신 사과’‘머리 자르기’ 발언 오점으로 남아막말로 인해 ‘추테르테’ 별명 얻어
국민의당은 한술 더 떠 추 대표의 발언을 무시하겠다고 밝혔다. 14일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앞으로 저희 국민의당은 이 사건(문준용씨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된 추 대표 발언이 어떤 발언이더라도 듣지 않고 무시하겠다”고 말했다.
추 대표가 이처럼 무시를 당하기까지 가장 영향력이 컸던 말은 ‘머리 자르기’란 발언이다. 그는 국민의당이 자체진상조사 결과를 내놓자, 안철수 전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를 향해 ‘머리 자르기’라고 비꼬았다.
‘머리 자르기’의 파장은 컸다. 당초 추가경정예산안 심의에 참여하기로 했던 국민의당이 국회 일정을 보이콧한 것이다. 국민의당의 보이콧으로 의석수 과반을 못 넘긴 민주당은 추경 심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뿐만 아니라 추 대표의 ‘미필적 고의’ 발언도 국민의당의 심기를 건드렸다. 검찰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에 판사 출신인 추 대표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국민의당은 크게 반발했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도 이에 힘을 모아 특검법 발의에 참여하게 된 동기를 만들어줬다.
정부와 여당 입장에서는 추 대표의 발언들은 모두 부정적인 요인으로 다가왔다. 반대로 우원식 원내대표는 비교적 유화적인 태도로 협상에 임했다. 두 사람의 역할 분담으로 볼 수 있지만, 항간에는 두 사람의 사이가 틀어진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꼬인 정국을 풀기 위해 선택한 사람도 우 원내대표였다. 문 대통령은 우 원내대표와 만나 정국을 풀기 위한 해법을 논의했고, 이어 조대엽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자진사퇴하게 됐다.
추 대표에게 남은 것은 상처 뿐인지는 확실치 않다. 이번 대립에서 강력한 여당 대표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국민의당은 막말로 유명한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에 빗대어 추 대표를 ‘추테르테’라고 비난했다. 추다르크로 정치권을 평정했던 추 대표는 한순간에 추테르테라는 오명을 얻게 됐지만 향후 정국의 흐름에 따라 달라진 위상을 보일 수도 있다.
뉴스웨이 임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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