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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IB 제외된 증권사, 성장동력 확보 ‘분주’

[중소형 증권사 새먹거리①]초대형IB 제외된 증권사, 성장동력 확보 ‘분주’

등록 2017.07.07 12:39

수정 2017.07.07 16:31

이승재

  기자

메리츠證, RCPS 발행으로 ‘3조 허들’ 넘어업계 양극화 현상에 중소형社 고심 깊어져IB틈새시장·중기특화·지주사 협업 등 방안 마련

국내 증권사 자기자본 규모.(단위:억원, 2017년 3월말 기준). 자료=금융투자협회 제공국내 증권사 자기자본 규모.(단위:억원, 2017년 3월말 기준). 자료=금융투자협회 제공

올해 하반기 증권사들의 초대형 투자은행(IB) 관련 사업이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이와 동시에 대형IB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증권사들은 생존을 위한 경쟁에 돌입한다. 업계 내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들은 ‘차별화’ 전략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대체투자 등 IB 틈새시장 공략과 금융지주와의 시너지 강화, 크라우드펀딩 활성화 등이 새 먹거리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총 7480억원 규모의 전환상환우선주(RCPS) 발행을 결정하며 자기자본 3조원 규모를 갖추게 됐다. 지난 메리츠캐피탈을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이번 RCPS 발행으로 대형IB 인가 조건을 확보한 셈이다. 특히 메리츠종금증권은 2020년 종합금융업 라이선스 만료 예정으로 꾸준히 대형IB 진입을 추진해왔다.

현재 초대형IB 신청 자격을 갖춘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6조6400억원), NH투자증권(4조6000억원), KB증권(4조1800억원), 삼성증권(4조1400억원), 한국투자증권(4조1000억원), 신한금융투자(3조1000억원) 등 6개사다. 이 가운데 자기자본 규모가 4조가 넘는 주요 증권사 5곳은 금융위원회에 인가 신청접수를 앞두고 있는 상태다.

앞서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인가 초안은 한 차례 검토 과정을 거쳤으며 현재 증권사별로 당국의 피드백에 따라 보완 작업을 진행 중인 상태다. 이 작업이 끝난 이후 금감원에서 재검토가 이뤄지게 되며 결과에 따라 즉시 금융위에 단기금융업 인가를 신청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빠르면 9월 말 본격적인 IB 관련 업무가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초대형IB 업무가 시작될 시 증권사 간의 격차가 점점 커질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이번에 합류한 메리츠종금증권을 제외할 시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 가장 자기자본 규모가 큰 곳은 하나금융투자다. KB·NH·신한 등 4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초대형IB 자격을 갖추지 못해 회사 내부적으로도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한 고심이 깊은 상태다.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1조9000억원 규모다. 모회사인 하나금융지주는 당분간 자본금 증액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초대형IB 사업 진출만이 정답은 아니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어설프게 자본을 늘리고 사업에 나설 경우 오히려 리스크가 더욱 클 수 있다는 견해다.

이에 하나금융투자는 하나금융그룹과의 시너지를 통한 틈새시장 공략으로 수익성 개선의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하나금융그룹은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하나은행 IB사업단을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본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나금융그룹과의 시너지는 IB뿐 아니라 리테일 분야에서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첫 메가점포인 선릉금융센터를 개점하고 ‘패밀리 클러스터’ 제도를 선보이는 등 시너지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패밀리 클러스터’는 상대적으로 적은 하나금융투자 점포와 다수의 하나은행 점포를 하나의 권역으로 묶어 운영하는 제도다.

IBK투자증권의 경우 중기특화증권사로 크라우드펀딩 관련 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영화 ‘하루’의 크라우드펀딩이 목표금액 3억을 달성하며 16건의 펀딩을 성공시켰다. 특히 지난해에는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관객 수 700만명을 돌파함에 따라 25.6%(세전)의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크라우드펀딩 사업의 경우 증권사 입장에서 실질적으로 많은 돈이 되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며 “다만 크라우드펀딩으로 자금 조달을 받은 기업이 코스닥 상장까지 성공할 경우 좋은 사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정부의 정책 기조가 벤처기업 지원인 점도 크라우드펀딩 성장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5월 2일에는 여성 의류업체 에스와이제이가 코넥스 시장에 상장하며 크라우드펀딩 성공 이후 코넥스에 상장된 첫 사례를 기록했다. 상장 첫날 주가는 가격 제한폭(15%)까지 상승하며 크라우드펀딩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199%에 달하기도 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의 역할은 초기 기업에 투자해 생존율을 높이는 ‘인큐베이터’다”라며 “신정부가 중소기업청의 중소벤처기업부 승격을 예고하는 등 정책 당국의 규제 완화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5월 말 기준 올해 크라우드펀딩의 누적 발행액은 81억6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9.9% 늘었다. 누적 발행 수는 69건이며 월평균 발행금액은 16억3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7% 상승했다.

KTB투자증권의 경우 대형사와 차별화된 IB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새롭게 취임한 최석종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대형사와 차별화된 ‘KTB만의 IB’를 개척해 나감으로써 진정한 특화증권사가 돼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 사장은 전직 교보증권 IB본부장 출신으로 KTB투자증권의 신임 사장으로 선임되며 교보증권 투자금융부 인력 30여 명과 한꺼번에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8월에는 항공기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며 KTB투자증권에서의 첫 IB 관련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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