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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위 떠오른 효성 지주사 전환··· 현대重 사업분할이 ‘힌트’

수면 위 떠오른 효성 지주사 전환··· 현대重 사업분할이 ‘힌트’

등록 2017.06.19 14:37

김민수

  기자

사업회사 통한 그룹 지배력 강화 시나리오상이한 업종 영위한 현대중공업과 유사“기업가치 상승·경영권 안정 효과 기대”

수면 위 떠오른 효성 지주사 전환··· 현대重 사업분할이 ‘힌트’ 기사의 사진

효성이 지주회사 전환을 검토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추진 방식에 대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일단 효성에서는 “뚜렷한 계획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조현준 효성 회장으로의 경영권 승계가 사실상 마무리된 가운데 각 사업부별 계열분리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 모양새다.

효성의 지주사 전환은 증권가를 중심으로 주로 제기되는 이슈다. 이들은 주주가치 제고는 물론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그룹 특성상 조세특례제한법 적용기간이 마무리되는 2018년 이전에 지주사 전환을 진행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지주사 전환시 특수관계인에게 부여되는 조세특례제한법상 세제혜택은 오는 2018년 12월 일몰을 앞두고 있다. 인적분할 및 지주사 전환에 물리적으로 6~12개월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늦어도 올해 말에는 움직임이 구체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은 3세 경영에 돌입한 효성에 안정적인 지배구조 확립에도 호재가 될 수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왼쪽)과 조현상 효성 사장. 사진=효성 제공조현준 효성 회장(왼쪽)과 조현상 효성 사장. 사진=효성 제공

효성은 과거 조석래 전 효성 회장의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주식을 모두 매각해 오너 일가의 그룹 지배력 약화를 겪은 바 있다. 이후 조현준·현상 형제가 꾸준히 지분을 매입했지만 과거 수준의 지배력을 확보하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됐다.

현재 효성의 최대주주는 조현준 회장으로 지분 14.2%를 보유 중이다. 이어 조현상 사장이 12.2%, 조석래 전 회장이 10.1%를 갖고 있다. 만약 효성이 지주사 및 복수의 사업부문 분할을 단행한 뒤 오너일가가 지분을 스왑하고 현물출자에 나설 경우 자연스레 지주회사를 통한 그룹 지배력을 추가로 강화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

이 같은 방식은 최근 4개의 독립법인으로 분할한 현대중공업과 비슷한 개념이다.

앞서 지난 4월1일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해양(현대중공업) ▲전기·전자(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 ▲건설장비(현대건설기계) ▲로봇(현대로보틱스) 등 4개 독립회사 체제로 나누는 인적분할을 단행했다. 이후 신설회사인 로보틱스가 분할 존속회사 및 타 분할 신설회사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통해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지배력 확장을 꾀하고 있다. 현재 정 이사장이 보유 주인 자회사 주식을 전량 현물출자하면 현대로보틱스 지분을 26.2%까지 끌어올릴 수 있고 추가적으로 나머지 일반주주 미참여에 따른 신주발행규모 축소나 추후 로보틱스 자사주 소각을 통해서도 추가적인 지배력 확대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효성이 그동안 오너일가 및 사업부문 간 독립 경영을 해왔다는 점도 사업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실제로 형제인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사장은 그동안 각자 사업을 독자적으로 경영한 것으로 유명하다.

조현준 회장의 경우 최근까지 섬유PG장을 맡아 스판덱스를 그룹의 주력제품은 물론 세계 1등 제품으로 만들었다. 반면 조현상 사장은 산업자재PG장과 화학PG 최고마케팅책임자(COM)로써 산업자재부문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업부별 각각의 독자적인 사업역량 강화를 위해서라도 현대중공업처럼 사업부문별 인적분할을 통한 지주사 전환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이미 사업부문별 실적이 안정화를 넘어 성장 단계에 진입한 만큼 인적분할 할 수 있는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투자 윤재성 연구원도 “효성은 업종 특성이 상이한 다양한 업종을 영위한다는 점에서 지난해 11월 인적분할을 발표한 현대중공업과 유사하다”며 “기업가치 상승 뿐 아니라 인적분할시 사업 자회사에 대한 추가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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