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행위,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인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검증의 문턱을 넘어섰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는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김부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를 여야 합의로 채택했다.

이로써 김 후보자는 이낙연 국무총리,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에 이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다섯 번째로 국회 검증 문턱을 넘어선 관료가 됐다.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이 “김 후보자가 민방위 훈련을 제대로 받지 않았다는 의혹이 보고서에 빠져 있다”는 지적 외에는 특별한 이견이 없어 회의 시작 10분 만에 청문보고서가 가결됐다. 박 의원의 지적사항은 안행위 회의록에 별도 반영키로 했다.

안행위는 보고서 종합의견에서 “4선 의원 출신인 김 후보자는 국회의 여러 상임위원회에서 다양한 경험과 식견을 쌓았다”며 “평소 지방 분권에 관심을 두고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노력한 점을 감안할 때 지방자치 분야에 일정 수준 전문성이 있다고 평가된다”고 밝혔다.

또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사이의 협력은 물론 각 지방자치단체 간의 협력을 도모해야 할 행자부 장관으로서 중앙과 지방간 협치 및 지역갈등 해소에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 후보자 소유 임야와 배우자 소유회사 비상장주식의 재산신고 누락 건, 아파트 전세금 축소와 부실 재산신고 건, 후보자 가족의 위장전입 의혹, 공천대가성 후원금 수수 의혹 등 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우려도 청문보고서에 병기됐다.

안행위는 도덕성 의혹에 대한 종합의견에서 “국무위원에게 요구되는 높은 도덕성에 다소 미흡한 측면은 있지만 업무수행이 곤란할 정도의 흠결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956년 경북 상주시에서 태어난 김부겸 장관은 경북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재학 시절에는 군부독재 항거 운동에도 참여한 경력이 있다.

그는 16대 총선 부터 18대 총선까지 3번 연속으로 경기 군포시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그러나 19대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연고지인 대구로 돌연 내려가 19대 총선과 2014년 지방선거(대구시장 후보)에 출마했다. 그러나 연거푸 낙선했다.

절치부심한 김 장관은 지난해 20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구 갑 지역에 다시 출마해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선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꺾고 4번째 의원 배지를 달았다. 대구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선된 것은 1987년 헌법 개정으로 국회의원 선거제도가 소선거구제로 바뀐 이후 처음의 일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사청문보고서가 먼저 채택된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부겸 장관에게 조만간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현재 인사청문회가 진행 중인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오는 16일에 결정할 예정이다.

두 후보자 모두 중대한 장관 선임 결격 사유는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문제를 두고 격론이 벌어지고 있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할 경우 의외의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