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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사도 사상최대 호황기 맞았다

[초호황 전자업계③]부품사도 사상최대 호황기 맞았다

등록 2017.06.14 10:15

수정 2017.06.14 10:59

한재희

  기자

삼성·SK·LG 등 대규모 시설투자국내 장비업계 ‘낙수 효과’ 톡톡스마트폰 카메라시장 빠르게 성장고부가 시장 공략 수익성 극대화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라인. 사진=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 화성 반도체 라인. 사진=삼성전자 제공

글로벌 반도체 호황이 지속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부품 계열사들은 ‘낙수효과’까지 누리는 모습이다. 더불어 듀얼카메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관련 대기업 부품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이 눈에 띄게 이루어지고 있다.

전자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 혁명의 주요 신사업들이 반도체 수요를 증가시키는 주원인이다. 이들은 방대한 데이터 처리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정보 저장에 더욱 많은 메모리반도체가 필요해진다.

삼성전자는 경기도 평택 신(新)공장을 가동하고 이어 연말까지 추가 증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평택 신공장은 삼성전자가 경기도 기흥과 화성에 이어 국내에 세운 3번째 반도체 라인이다. 투입된 투자 규모는 15조6000억 원에 이른다. 평택 캠퍼스에서는 지난해 양산을 시작한 64단 3D 낸드플래시를 주력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경기도 화성 공장은 10나노급 초미세공정 생산라인 설비를 대폭 확충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올 한해 삼성전자가 국내 시설투자에 16조 원을 쏟아 부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올 1분기에만 5조 원대의 반도체 시설 투자를 집행했으며 하반기에는 낸드플래시와 시스템 반도체 생산량 확대를 위한 투자가 예정돼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7조 원 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에 경기도 이천 M14 복층형 생산라인에 클린룸(반도체 생산용 청정시설) 공사를 완료하고 생산 장비를 반입하기 시작했다. 8월부터는 충북 청주에 낸드플래시 라인 증설 착공에 들어간다.

전방업계가 대규모 시설 투자에 나서자 국내 장비업계는 ‘낙수효과’를 누리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장비 구매액만 15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반도체 제조장비 출하액은 130억9000만달러(14조67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이상인 58% 증가했다. 작년 4분기와 비교하면 14% 증가한 수치다.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00년 3분기(130억 달러)와 비교해도 훨씬 웃도는 규모다. 이 가운데 한국은 올 1분기 출하량 35억 3000만 달러로 대만(34억8000만 달러)을 제치고 지역 1위를 기록했다.

실제로 국내 반도체 장비산업에서 세메스, 원익IPS, 주성엔지니어링, 한미반도체 등 장비 관련한 기업들이 급성장하고 있다. 원익IPS는 올해 삼성전자와 두 차례 반도체 제조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총 730억 원 규모로 지난해 전체 매출액(2441억 원) 1/3 수준이다. 테스 역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올해만 900억 원 규모의 반도체 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

한편에서는 듀얼카메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며 대기업 부품 계열사들도 사상 최대 호황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듀얼카메라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대세로 떠올라 카메라 부품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모습이다.

특히 LG전자와 애플, 화웨이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자사 주력 제품에 듀얼 카메라를 적용, 듀얼카메라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 오는 하반기 삼성전자가 선보일 ‘갤럭시노트8’에도 탑재될 전망이다.

덕분에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올 1분기 영업이익 각각 255억 원, 66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급성장세를 보였다. 양사 카메라모듈 사업 호황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애플에 듀얼카메라를 독점으로 공급 중인 LG이노텍은 애플이 차기작에도 듀얼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진데다 국내 주요 고객사인 LG전자의 ‘G6’의 반응도 나쁘지 않아 올해 3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카메라가 줄 수 있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보고 듀얼카메라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 정체에도 카메라 모듈 시장이 연평균 7%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미래에는 증강현실(VR)과 가상현실(AR), 3D 프린트 등 적용 범위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설비 투자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삼성전기는 중화 거래선의 플래그십 모델이 출시되는 2분기부터 이미지 합성 타입의 듀얼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한편, 듀얼카메라 시장 확대에 따라 해외 거점에 생산 라인을 증설하고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은 지난해 7월 2600억 원을 투자해 베트남 하이퐁에 카메라 모듈 생산기지를 구축한데 이어 지난달엔 2018년까지 2644억 원을 투자, 경북 구미 공장을 증설한다고 밝혔다.

다만 전략 고객의 이탈 등 부품 수요 감소에 대비해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앞으로는 카메라모듈의 중화권 공급을 확대하고 기판소재 및 LED의 고부가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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