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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실적 가계빚만 늘렸다

[금융지주 실적 대해부]최대실적 가계빚만 늘렸다

등록 2017.06.13 09:11

전규식

  기자

예대마진이 수익 85% 차지같은기간 가계빚 역대 최대

시중은행들이 지난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지만 수익의 대부분을 예대마진이 차지하면서 가계빚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시중은행들이 지난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지만 수익의 대부분을 예대마진이 차지하면서 가계빚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최대실적에는 은행들의 예대마진이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예대마진은 대출이자에서 예금이자를 뺀 것으로 은행의 주 수입원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은행들은 지난 1분기에 깜짝 실적을 기록했지만 수익의 대부분을 예대마진이 차지했다.

국민은행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66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65억원 늘었고 우리은행은 6375억원으로 1945억원 증가했다. 다만 신한은행은 5346억원으로 404억원 줄었다.

하지만 국내 은행의 전체 수익에서 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85% 이상을 기록해 미국의 60%와 일본의 70%를 크게 웃돈다.

은행의 예대마진의 증가는 가계빚을 늘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즉, 가계빚을 늘려 은행의 수익을 늘리고 금융지주 사상최대 실적을 시현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가계빚은 1359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조1000억원 늘었다. 2002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부가 가계부채 억제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면서 증가폭은 줄었다. 전분기의 46조1000억원보다는 29조원(62%) 감소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조6000억원보다는 3조5000억원(17%) 감소했다.
천편일률적인 수익구조에 대해 일각에서는 예대마진을 주수입원으로 삼는 현실에 대해 비판이 나오자 이에 대해 은행의 보험, 증권 상품 영업을 허용하는 겸업주의가 대안이라고 분석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국내 금융권은 낡은 제도에 갇혀서 성장은 정체되고 수익성은 세계 최하위권인 상태”라며 “해외처럼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이 고유업무만 하도록 하는 전업주의 방식에서 벗어나 겸업주의를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내에서는 은행, 증권, 보험 상품을 한 장소에서 영업할 수 있도록 하는 금융복합점포의 시범사업이 시행 중인 만큼 이를 통해 국내 시중은행의 수익구조 개선을 노릴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제도의 실효성, 불완전판매 우려 등에 대한 의견들이 제기되는 만큼 제도를 보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해외 은행권은 은행이 예금, 대출 뿐만 아니라 증권, 보험 등의 타 금융권 업무도 겸하는 유니버셜 뱅킹을 통해 수익을 내면서 전체 수익에서 예대마진이 차지하는 비중을 줄이고 있다.

한편, 정부와 금융당국이 은행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해주지 않으면 은행은 결국 예대마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내 시중은행들은 대부분 ‘주인 없는 은행’이라는 특징 때문에 낙하산 인사가 빈번해서 정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며 “차기정부에서도 이러한 관치금융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면 은행들은 새로운 서비스에 도전하기 힘들고 경쟁력도 강화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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