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3일 화요일

  • 서울 14℃

  • 인천 13℃

  • 백령 12℃

  • 춘천 12℃

  • 강릉 11℃

  • 청주 16℃

  • 수원 12℃

  • 안동 12℃

  • 울릉도 12℃

  • 독도 12℃

  • 대전 16℃

  • 전주 14℃

  • 광주 14℃

  • 목포 14℃

  • 여수 14℃

  • 대구 12℃

  • 울산 11℃

  • 창원 13℃

  • 부산 12℃

  • 제주 15℃

‘베테랑 금융 관료’ 김광수···文정부 초대 금융위원장 급부상

‘베테랑 금융 관료’ 김광수···文정부 초대 금융위원장 급부상

등록 2017.05.31 16:02

수정 2017.06.01 17:45

정백현

  기자

공직 생활 대부분 금융권서 보낸 정책 전문가장하성·김상조 등 개혁 관료 속 안정론자 필요정치인 입각 줄이고 전문성 살리는 방향 추진

김광수 법무법인 율촌 고문(전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사진=뉴스웨이DB김광수 법무법인 율촌 고문(전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사진=뉴스웨이DB

문재인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으로 일했던 김광수 현 법무법인 율촌 고문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경제 관료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김 고문의 등용 가능성이 높다. 논란의 소지가 있을 수 있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입각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전문성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취지가 돋보이는 발탁 배경이다.

지난 1956년 전남 보성군에서 태어난 김 고문은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1983년 제27회 행정고시 합격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호남 출신 인사다.

김 고문은 2011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와 관련해 수뢰 혐의로 옥고를 치렀지만 무죄 판결을 받는 등 관료 생활을 하면서 큰 결격 사유가 없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굳이
흠을 짚자면 로펌 고문으로 있으면서 받은 고액의 수수료가 지적될 수 있다.

김 고문이 새 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꼽을 수 있다. 첫째로는 김 고문이 금융 관련 부처 조직의 직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김 고문은 공직 생활의 대부분을 재정경제부와 금융위원회 등 경제·금융 관련 부처에서 일했기에 직무 전문성이나 이해도가 매우 깊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실에서 일한 경력도 있기에 대통령의 심중도 잘 읽어낼 수 있다.

두 번째로 경제 정책에 있어 개혁과 안정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인물로 김 고문이 적격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발탁된 경제·금융 정책 관료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 등 대표적 개혁 성향의 인사들이 포진돼 있다.

장 실장과 김 후보는 발탁 직후부터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했던 ‘저격수’들이기에 이들의 개혁 정책과 더불어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균형적 안정론자’도 필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오랜 관료 경험으로 조정 능력이 뛰어난 김 고문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세 번째로는 야당 의원들의 반대를 감안해 여당 의원 출신 정치인의 입각을 최대한 자제하겠다는 청와대 측의 의중을 발탁 배경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동안 금융위원장 후보로 거론됐던 이들의 명단에서 빠지지 않았던 이름이 있다. 바로 김기식 전 민주당 의원이다. 김 전 의원은 참여연대 사무총장 출신으로 금융 체계 전반에 대한 대대적 혁신을 강조했다. 특히 은산분리 완화에 대해서는 강경한 반대 입장을 취했다.

강성 개혁 성향인 김 전 의원이 하마평에 자주 오르내리면서 금융권 안팎에서는 “너무 강력한 개혁을 강조하다가는 금융 시장의 발전보다 혼란이 더 먼저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적잖게 퍼졌다.

그러나 지난 30일 행정자치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주요 부처 장관에 민주당 현역 의원이 지명되면서 정치인 출신 장관의 추가 입각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는 분석이 많다. 그렇기에 김 전 의원의 하마평도 자연스럽게 잦아들게 됐다.

금융위원장 후보로 거론된 다른 인물들도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김광수 고문의 등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된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등용설이나 민간 금융인 출신의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등용설도 있지만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는 분석이 많다.

특히 김용환 회장은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역임할 정도로 금융 관료 사회에서는 잔뼈가 굵지만 임종룡 위원장에 이어 또 다시 농협금융 회장이 금융위원장으로 차출될 경우 정부가 ‘농협 흔들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수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가계부채 문제나 금융 시스템 변화 등 당면한 현안이 산적한 만큼 금융권 전체를 안정시킬 수 있는 인물이 새 금융위원장으로 오길 희망한다”면서 “무엇보다 금융 소비자인 국민의 금융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인물의 발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