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김상조·장하성 기용은 검찰·재벌개혁 의지이낙연·김동연·강경화 발탁···안정·탕평 메시지
문 대통령은 취임 첫 인선으로 국무총리 후보자에 이낙연 전남지사를 낙점했다. 동시에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를 내정하고 임종석 비서실장을 임명했다.
이 후보자는 호남 출신 총리 기용을 통한 지역 통합, 서 후보자는 국정원 개혁을 염두에 둔 인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낙연은 통합, 서훈은 전문성, 임종석의 변화와 미래가 잘 담긴 인사”라고 강조했다.
이후 인선에서 비(非)검찰 출신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청와대 민정수석에 임명하고 ‘재벌 저격수’ 김상조 한성대 교수를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 내정한 것도 각각 검찰과 재벌 개혁에 대한 의지로 읽힌다. 여기에 장하성 고려대 교수를 정책실장으로 임명하면서 더욱 힘을 실었다.
이와 달리 경제 컨트롤타워라는 막중한 임무는 경험이 풍부한 관료 출신에게 맡겼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김동연 아주대 총장을 내정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기재부 차관을 비롯한 각종 경제 요직을 거친 김 후보자에 대해 “거시경제 통찰력과 조정 능력을 겸비한 유능한 경제 전문가”라며 “소년가장 출신으로 누구보다 서민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는 경제사령탑”이라고 강조했다.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을 발탁한 것도 의외의 인선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본래 김 부의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줄푸세’ 정책을 만든 인물이지만 문 대통령이 공을 들여 대선 캠프부터 함께했다.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강경화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별보좌관을 내정한 것도 통합을 고려한 탕평 인사의 맥락으로 풀이된다. 강 후보자는 친(親)반기문 인사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능력과 통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국제외교무대에서 쌓은 전문성과 인적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가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것”이라며 “산적한 외교 난제를 섬세하지만 강한 추진력으로 외교의 새 지평을 열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allnewon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