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생활의 모든것···원스톱으로 해결

담배 한갑, 과자 한봉지 구멍가게는 옛말화장하고 공부하고 힐링하는 놀이터 변신

덕성여대에 다니는 김하나(21)씨는 등교하자마자 학생회관에 위치한 CU편의점을 찾는다. 아침일찍 서둘러 나오느라 못한 메이크업을 하기 위해서다. 이 곳에 마련된 파우더존은 누구나 눈치보지 않고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 화장을 마치고는 옆에 전신거울이 설치된 탈의실에 들어가 옷매무새를 바로잡는다.

직장인 이상훈(30)씨는 점심 시간마다 회사 부근에 있는 세븐일레븐을 찾는다. 이 씨에게 이 곳은 힐링의 공간이다. 안마의자도 마음껏 사용할 수 있고 앉아서 동료들과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어 쌓인 피로를 푼다.

인제대 경영학과 학생들은 일주일에 두번씩 스터디를 하러 GS25 인제대학사점을 찾는다. 이 곳은 작은 도서관이다. 10명이 들어갈 수 있는 대회의실과 6명을 수용할 수 있는 소회의실을 갖췄으며 각 회의실에는 빔 프로젝터를 비롯한 각종 기자재가 구비돼 있다.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카페 미팅룸과 달리 편의점 회의실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약 30년 전 국내 유통시장에 도입된 편의점. 단순히 편의를 제공하는 24시간 슈퍼 개념이었던 편의점은 어느덧 ‘없어서는 안되는’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리잡았다.

점포 3만개 시대 접어든 편의점은 늘어난 점포수 만큼이나 급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식사 해결은 물론 잡화, 도시락, 커피 등 다양한 품목을 판매할 뿐만 아니라 공과금 납부, 택배 발송 등 우체국 업무에 문서 출력이나 서류 발급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주문한 상품을 집 앞 편의점에서 편리하게 픽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은행, 세탁소, 전기차 충전소 역할까지 대행하고 있다. ‘잠깐 들르는 곳’에서 ‘원스톱 해결사’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