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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골 발견, ‘또치쌤’ 故 고창석 교사···침몰하던 순간에도 탈출 도와

세월호 유골 발견, ‘또치쌤’ 故 고창석 교사···침몰하던 순간에도 탈출 도와

등록 2017.05.17 16:24

김선민

  기자

故 고창석 교사, 침몰하던 순간에도 탈출 도와. 사진=YTN 뉴스 캡쳐故 고창석 교사, 침몰하던 순간에도 탈출 도와. 사진=YTN 뉴스 캡쳐

세월호 침몰사고 해역에서 발견된 뼈가 미수습자인 단원고 교사 故 고창석 씨의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수산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17일 "지난 5일 세월호 침몰해역에서 발견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분석을 의뢰한 뼈 1점이 단원고 교사 고창석씨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유골은 인양 과정에서 유실을 우려해 쳐놓은 펜스 내 특별 수색구역에서 발견됐다. 수중 수색을 시작한 지 26일 만이다.

유골은 곧바로 강원 원주 국과수 본원과 대검찰청으로 보내져 정밀 감식이 이뤄졌다. 당초 결과가 나오는데 한 달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유골 상태가 양호해 결과가 빨리 나왔다.

체육담당인 고창석 교사는 2014년 3월 단원고 체육 교사로 발령받은 지 한 달여 만에 사고를 당했다. 항상 머리가 짧아 학생들 사이에선 고슴도치같아며 '또치쌤'으로 불렸다. 체육담당인 만큼 운동신경이 남달랐던 고창석 교사는 대학생 때 인명구조 아르바이트를 했을 정도로 수영을 잘했다고 한다.

고창석 교사는 긴박한 상황이 발생할 때면 항상 몸이 먼저 앞섰다고 한다. 세월호 사고 후 조문 온 한 제자는 가족에게 "선생님께서 2005년 중학교에 근무할 당시 학생휴게실에 불이 나자 소화기를 들고 가장 먼저 뛰어와 진화하셨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사고 당일에도 학생들을 인솔하던 양승진 교사와 함께 고창석 교사의 숙소도 비교적 탈출이 쉬운 5층 로비 옆이었지만, 사고가 나자 4층 객실 곳곳을 다니며 아이들에게 구명조끼를 챙겨주던 모습이 목격됐다고 당시 생존자들은 전했다. 결국 고창석 교사는 세월호가 침몰하던 순간에도 학생들의 탈출을 돕느라 본인은 정작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창석 교사의 아내는 단원중 교사로 현재 어린 두 자녀를 홀로 키우고 있다. 고창석 교사의 가족들은 "아내가 아침밥을 먹지 않고 출근할 때면 학교 사이 담장 너머로 간식거리를 챙겨주곤 하던 자상한 남편"이라고 회상했다.

미수습자 9명 가운데 한 명인 고 교사의 참사 당시 나이는 40세. 배가 침몰하는 긴박한 상황 속에 그가 보여준 헌신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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