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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보험사 직원이 영업하는 금융복합점포···불완전판매 우려

[은행권 보험 편법판매 논란]③보험사 직원이 영업하는 금융복합점포···불완전판매 우려

등록 2017.05.18 09:22

수정 2017.05.18 14:11

전규식

  기자

“설계사 통한 영업보다 불완전판매 클 것” 주장“직원이 설계사보다 합리적 영업 가능” 반론도

금융복합점포(은행, 증권, 보험을 한 공간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 시행 초기부터 제기된 불안전판매(금융 상품을 소비자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판매하는 것)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최근에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보험설계사가 아닌 보험사 직원이 보험 상품을 영업해 상품에 대한 설명이 미흡할 수 있다는 우려가 꼽힌다.

금융감독원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금융복합점포에는 보험설계사가 아닌 보험사 직원을 지점당 1명에서 2명 배정해 영업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6월 보도자료를 통해 제도 도입 때의 우려와는 달리 불완전판매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업계에서는 지난해 5월 기준으로 전체 계약 체결 건수가 289건에 그치는 상황에서 불완전판매 비율을 산출하는 건 무의미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일각에선 보험설계사가 아닌 보험사 직원이 보험 상품을 영업하는 금융복합점포는 다른 판매 창구보다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더 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진억 보험설계사협회 회장은 “보험은 금융 상품 중에서도 소비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구조로 돼 있는 경우가 많아 약관에 대해 쉽고 자세한 설명이 없으면 불완전판매가 이뤄질 수 있다”며 “보험금 지급을 감시해야 할 관리 설계사가 없으면 보험금 지급 관련 민원을 증가시킬 우려도 있다”고 밝혔다.

오세헌 금융소비자원 보험국장은 이와 더불어서 보험 가입은 신중해야 하기 때문에 편한 가입을 추구해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

오 국장은 “보험은 상품 구조가 어렵고 장기 상품인 경우가 많아서 가입에 신중해야 하기 때문에 편한 가입을 소비자들에게 서비스한다는 금융복합점포의 취지는 시장 상황과 맞지 않는다”며 “보험은 슈퍼마켓이나 백화점과는 달리 상품을 판매한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약 만기까지 설계사의 가입자에 대한 관리가 필요한데 금융복합점포에서는 이것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금융복합점포를 운영 중인 은행지주계 보험사들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 보험사 직원이 영업한다고 해서 설계사보다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반론한다.

은행지주계 보험사 관계자는 “상품에 대한 전문성에 있어선 보험사 직원보다 보험설계사가 더 뛰어날 수 있지만 정해진 월급만 받는 직원과는 달리 설계사는 상품 판매 수수료를 수익으로 얻는 만큼 무리한 영업으로 인한 불완전판매를 야기할 가능성이 구조적으로 존재한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도 보험사 직원이 설계사보다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은 과장됐다고 지적한다.

이석호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융복합점포에 보험설계사가 아닌 보험사 직원을 배정해 영업한다고 해도 보험사에서 상품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시킨 직원을 배정할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보험사 직원이 설계사보다 상품에 대한 설명이 미흡할 것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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