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3일 화요일

  • 서울 19℃

  • 인천 20℃

  • 백령 12℃

  • 춘천 17℃

  • 강릉 13℃

  • 청주 20℃

  • 수원 21℃

  • 안동 17℃

  • 울릉도 12℃

  • 독도 12℃

  • 대전 20℃

  • 전주 16℃

  • 광주 17℃

  • 목포 16℃

  • 여수 17℃

  • 대구 15℃

  • 울산 14℃

  • 창원 18℃

  • 부산 14℃

  • 제주 14℃

대선 ‘캐스팅보트’ 떠오르는 5060···文·安, ‘우클릭’도 불사

대선 ‘캐스팅보트’ 떠오르는 5060···文·安, ‘우클릭’도 불사

등록 2017.04.21 14:13

임정혁

  기자

‘세대 갈등’ 전환 이후 중장년층 여론 향방 오리무중文·安 ‘주적 논란’과 ‘안보 우클릭’ 변화 영향 미지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

5·9 대선에서 5060세대로 불리는 중장년층 표심이 당선 여부를 가릴 ‘캐스팅보트’로 떠올랐다. 전통적으로 여권 성향이 강했던 이들 유권자들이 사상 첫 야권 후보들의 대결로 압축된 대선 판도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정치권에선 일찌감치 이번 대선을 지역 갈등 시대 이후 세대 갈등의 축소판이라고 정의했다. 촛불 민심으로 대변되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영남과 호남의 민심이 예전처럼 특정 정당에 쏠리지 않았다는 분석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의 5060 세대들은 1955년부터 63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 붐’ 세대다. 이들을 두고 전쟁과 기아를 경험한 이전 세대들과 달라 단순히 진보냐 보수냐의 문제로 표심을 끌어내긴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

1300만명에 이른다는 이들 연령층은 1980년대 민주화 운동과 1987년 6월 항쟁 등을 경험한 세대다. 여기에 최근 촛불 집회를 한 차례 더 겪으면서 안보 위기나 지역감정에 무조건적으로 흔들리지 않는다는 게 중론이다.

이 때문에 40대 미만 후보에서 압도적인 지지층을 확보한 문재인 후보는 중장년층 잡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문 후보는 지난 19일 ‘브라보 5060 신중년’ 공약을 내놓고 “5060세대는 나라와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세계로 뻗는 경제 대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정작 자신들의 남은 삶은 불안하다. 50대와 60대의 안정적 노후 생활을 위한 종합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들을 다독였다. 희망퇴직과 조기퇴직 등을 막는 법을 제정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여러 여론조사에서 중장년층 표심에 앞서 있는 만큼 이를 끝까지 지켜내 ‘문재인 대세론’을 꺾겠다는 계산이다. 김경진 국민의당 선대위 홍보본부장은 21일 CBS에 출연해 “중요한 것은 투표율인데 안 후보 지지층은 5060세대와 보수층의 반사적 대안으로서의 지지가 많다”면서 “샤이 (안철수) 지지층이 상당히 많아 저희는 거의 이겼다고 보고 있다”고 자신했다.

다만 야권 일부에선 이를 두고 지나치게 두 후보가 ‘안보 우클릭’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소리가 나온다. 두 후보가 야당 정통성을 잊은 채 표심 잡기에만 혈안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안 후보는 지난 20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북한은 국방백서에 주적이라고 명시돼 있다”며 “남북 대치 국면 상황에서 북한은 주적”이라고 말했다. 전날 TV 토론에서 유승민 후보가 문 후보에 “북한이 우리 주적이냐”고 묻자 문 후보가 “그런 규정은 대통령으로서 할 말이 아니다”라고 응수해 이른바 주적 논란을 일으킨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이 점을 문 후보와 차별화해 ‘안보는 안철수’라는 공식을 강화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후보도 이런 비판에선 자유로울 수 없다. 문재인 후보도 당시 TV 토론에서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사드 배치가 불가피하다”고 밝혀 골수 지지층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이는 그간 문 후보가 “사드 배치는 차기 정부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했던 것과 달리 사드 배치를 공식화하는 듯한 입장으로 나아간 것이다.

중장년층 지지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문 후보가 끊임없이 북한과 안보 키워드에 시달리는 것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