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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이슈 누가 주도하나···토론장 밖에선 洪, 안에선 劉

안보이슈 누가 주도하나···토론장 밖에선 洪, 안에선 劉

등록 2017.04.20 18:29

김승민

  기자

洪, 유세마다 안보 강조···안보독트린 발표劉, 사드·주적·군 복부기간 등으로 文 맹폭보수 적자 자리 경쟁···단일화 가능성 멀어져서로 간 날선 발언 ″이정희 같다″, ″염치없어″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후보와 유 후보가 이번 대선의 안보 이슈를 주도하고 있다. 사진= 홍준표 대선 캠프 공식사이트(왼쪽), 연합뉴스 제공20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후보와 유 후보가 이번 대선의 안보 이슈를 주도하고 있다. 사진= 홍준표 대선 캠프 공식사이트(왼쪽), 연합뉴스 제공

대선을 앞두고 보수 적자를 자임하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서로 토론장 안팎에서 안보 이슈를 이끌고 있다. 홍 후보는 유세장이나 정책안 발표 자리에서 국가 안보를 강조하면서 지속적으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안보관을 비판 중이다. 유 후보는 토론장에서 사드 배치, 북한 주적 인정, 군 복부기간 등 다양한 화두를 동원해 문 후보에게 폭격을 가했다. 두 후보의 이 같은 행보는 보수 표심을 얻기 위한 것으로 보이나 이 과정에서 두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은 더욱 멀어지는 분위기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후보와 유 후보가 이번 대선의 안보 이슈를 주도하고 있다.

홍 후보는 유세 중 국가 안보 관련 발언을 가장 많이 하는 후보다. 공식선거 운동기간 첫날인 17일부터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안보며, 안보를 지킬 사람은 모든 후보 중 홍준표″라고 외친 바 있다.

이날과 18일에는 ′보수 텃밭′ 대구부터 부산, 울산, 경남을 찾아 보수 유권자들에게 ″탄핵대선에서 안보대선으로 넘어왔다″며 ″이 상황에서 좌파 셋에 우파 하나가 나왔는데 이 선거에 못 이기면 정말로 우린 낙동강에 빠져 죽는다″는 수위 높은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19일에는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대리를 접견해 사드 배치 찬성 입장과 한미동맹 강화 이야기 나눴다. 이후 안보 독트린을 발표했다. 발표 내용은 △전술핵 배치 △대북 상호주의 원칙 폐기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재구축 △해병특수전사령부 창설 등이다. 이는 지난 16일에 선포한 국가 대개혁 비전 내용보다 더 강화된 것이다.

대선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1, 2위인 문 후보와 안 후보에 대해서는 친북좌파, 나약하고 소신 없는 사람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홍 후보는 문 후보를 향해 ″대통령이 되면 모든 것을 북한하고 상의할 것″이라며 ″지난번 북한인권결의안도 김정일에 물어보고 하자고 제안하고 기권하지 않았는가”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또 ″안철수 후보는 문재인 후보보다 더 위험한 사람이다. 그 뒤에 박지원 대표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보수정당 대선 후보인 유 후보도 유세 중 ″국민이 안 후보와 박지원 원내대표의 국민의당을 찍으면 지금 같은 안보위기에서 나라가 위험해진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주시면 좋겠다″고 하기도 했지만 가장 강도 높은 공격은 지난 19일 토론에서 펼쳤다.

이날 토론에서 대분문제 주제에 대해 첫 발언한 유 후보는 문 후보를 향해 2007년 유엔총회에 상정된 북한인권결의안을 참여정부가 기권한 것은 북한 김정일에게 물어보고 결정한 것이냐고 추궁했다. 문 후보는 국정원이 보유한 다양한 해외망을 이용해 북한 태도를 가늠했다고 대답했지만 유 후보는 여러 차례 질문을 반복했다.

유 후보는 문 후보가 ″북한 5차 핵실험까지는 사드배치에 반대하다가 6차 핵실험 후 찬성으로 바뀐 것″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전술핵 배치를 반대하는 문 후보 입장도 공격했다. 유 후보는 문 후보에게 ″북한에 돈이 흘러가는 경로인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재개는 주장하면서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선 반대 입장이다. 무슨 수로 북핵을 막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문 후보의 군 복무기간 18개월 단축 공약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유 후보는 ″핵 문제, 미사일 문제 ,북한 비대칭 전력 때문에 국가안보가 위중한데 군 복무기간을 줄여야 하는가″라고 쏘아 붙였다. 유 후보는 이밖에 안 후보를 향해서도 국민의당은 불법 대북송금을 계승한 정당이며 북한에 돈을 주고 평화를 구걸한 행위였다고 맹공했다.

홍 후보와 유 후보의 안보 중심 행보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보수 유권자들의 표를 모으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가 나머지 후보들과 큰 격차를 두고 1, 2위 자리를 지키고 있어 최대한 많은 지지층을 집결시키는 것이 두 후보에게는 필승과제가 됐다.

문제는 홍 후보와 유 후보 둘 다 보수 적통을 자처하고 있어 표가 양분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두 후보는 현재까지 안보 이슈 주도권을 놓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물러설 수 없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토론 자리에서도 대놓고 신경전을 펼치며 보수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긋는 태도를 보였다.

유 후보는 홍 후보를 향해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유한국당 당원권은 정지시켰으면서, 불법정치자금 혐의 재판 1심에서 유죄를 받은 자신의 당원권은 회복시킨 점을 지적했다. 유는 ″원래 당헌·당규대로라면 1심 유죄 시 출당제명인데 이번에 특별 조치를 취해 (홍 후보의) 당원권을 회복했다″며 ″대선 출마도 했는데 어떻게 박 전 대통령은 당원권은 정지시키나. 앞뒤 안 맞는 염치없는 짓이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홍 후보는 ″(유 후보는) 꼭 이정희 같다. 주적은 저기(문 후보)″라며 ″확정판결이 날 때 출당이다. 확정판결이 안 날 때는 당원권 정지가 계속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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