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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사드 휘청’··· 신차·판매 다변화 ‘정면돌파’

[경기긴급점검-산업②]車, ‘사드 휘청’··· 신차·판매 다변화 ‘정면돌파’

등록 2017.04.25 09:42

김민수

  기자

中 차 판매 급감··· G2 부진 길어져신차 출시 발판 신흥국에서 활로 찾아실적 반등·포트폴리오 다변화 기회

車, ‘사드 휘청’··· 신차·판매 다변화 ‘정면돌파’ 기사의 사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놓고 한국산 제품에 대한 중국의 무역보복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동차업체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은 유통업에 이어 제조업에서도 피해가 점차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업계는 고부가가치 신차를 중심으로 위기에 정면으로 맞선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도 미국과 중국 등 기존 G2 자동차시장에 적절히 대응하되 수출 다변화를 통해 신흥국 등 해외 틈새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글로벌 자동차시장을 양분하는 미국과 중국시장에 나란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국내 최대 완성차업체인 현대자동차는 올해 1분기 해외 총 판매량은 92만7944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기아자동차 역시 65만9336대 판매에 그쳐 6.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시장의 경우 현지 불매운동 및 다른 업체들의 ‘사드 마케팅’ 여파에 지난해 2월 이후 13개월 만에 월 판매량이 10만대 이하로 떨어지는 부침을 겪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해 현대기아차 전체 해외판매의 22% 가량을 차지한 최대 시장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대응책으로 적극적인 신차 전략을 기반으로 한 해외판매 다변화를 첫 손에 꼽았다.

실제로 해외판매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현대차그룹의 경우 인도를 비롯해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 활로를 모색 중이다.

지난 1분기 현대차그룹은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멕시코 등지에서 총 27만여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했다. 인도와 멕시코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러시아와 브라질이 경기 침체 국면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면서 반등에 성공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SUV를 중심으로 올해 신차 출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대차의 경우 하반기까지 소형 SUV와 신형 벨로스터를, 기아차 역시 소형 SUV와 신형 프라이드 등을 차례로 선보인다.

국내 완성차들의 현지 공략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앞서 기아차는 인도 남부에 1조원을 들여 연간 3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이미 현대차가 1997년 진출한 이후 연 65만대를 생산하고 있어 공장 설립이 구체화되면 연 100만여대 규모의 현지생산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르노삼성과 쌍용자동차 역시 해외 진출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르노삼성은 자사가 개발을 주도한 중형 SUV 차량 QM6의 유럽시장 판매를 시작했다. 쌍용차 역시 내수 판매 절반에 머물러 있는 해외판매 증대를 위해 기존 러시아 시장 외에도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기존 G2에 대한 대응방안도 꾸준히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에서 잇따라 대형 모터쇼가 열리는 만큼 이를 반등의 계기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지난 12일(현지시간)에는 미국 뉴욕에서 ‘2017 뉴욕 국제오토쇼’(이하 뉴욕모터쇼)가 개최됐다. 일주일 뒤인 19일에는 ‘2017 상하이모터쇼’가 열흘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뉴욕모터쇼에서 현대차는 ‘쏘나타 뉴 라이즈’를 북미 최초로 공개했다. 기아차는 ‘신형 프라이드’를 포함해 스팅어 등 신차와 친환경차 라인업을 선보였다.

상하이모터쇼에서도 현대차그룹과 쌍용차가 신차 공개에 공을 들였다.

먼저 현대차그룹은 중국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 전략 모델 4종을 한꺼번에 공개하고 당장 2분기부터 판매에 돌입한다. 현대차가 중국 전략형 SUV ‘신형 ix35’와 중국형 쏘나타(LFc)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올 뉴 쏘나타’를 최초로 공개했고 기아차도 같은 날 중국 전략 소형차 K2의 SUV 모델인 ‘K2 크로스’, 새로운 전략 소형 세단 ‘페가스’를 선보였다.

중국시장 진출을 노리는 쌍용차 역시 티볼리 에어 디젤을 현지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쌍용차는 중국시장 경재역 강화와 판매 물량 증래를 위해 지난해 10월 섬서기차그룹과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으며 현재 현지 생산공장 설립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과감한 신차 마케팅이 해외판매 회복에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는 상황에서 현지 수요를 선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 역시 기존 시장의 부진에 따른 해외판매 다변화 전략이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신흥시장 구매력이 꾸준히 상승하는 만큼 반대로 G2에서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G2 시장의 단기적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해외시장 공략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며 “장기적으로는 미국과 중국에 집중된 수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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