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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 먹구름···올해 살얼음판

[경기긴급점검-소비]외식업 먹구름···올해 살얼음판

등록 2017.04.25 09:51

차재서

  기자

프랜차이즈 하루 36곳 폐점소비위축에 부정 전망 잔뜩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장기 불황으로 침체에 빠진 외식업계가 올해도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최근 국내 산업 전반에서 경제지표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소비위축과 시장포화로 이미 침체의 최저점에 다다른 외식업계는 이를 공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올 1분기 외식산업 경기지수를 65.14로 진단했다. 지난해 4분기의 65.04 대비 0.1p 상승한 수치다. 2015년 4분기 이후 하락세를 보인 외식업 경기지수가 반등한 것은 고무적이나 여전히 낙담할 수는 없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외식업계의 어두운 전망은 회복세가 일부 업종에서만 나타나고 있다는 데 기인한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외국식음식점(88.05)과 비알코올음료점(86.88) 등은 경기지수가 상승했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한식(63.34)과 중식(65.42)은 지난해 4분기 대비 각각 1.79p와 0.55p 떨어졌다.

특히 2분기에는 외식업 경기가 2015년 3분기 수준으로 살아날 것이라는 관측에도 중식이나 치킨전문점 등은 큰 폭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외식업종의 몰락은 이미 수년에 걸쳐 예고된 바 있다.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경쟁이 심화되면서 각 업체가 경영난에 휩싸인 것이다. 여기에 메르스와 국정농단 사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 연이은 악재도 외식업의 매출 하락에 불을 지폈다.

비록 오는 5월에는 황금연휴를 앞두고 있지만 사람들의 관심이 대통령 선거에 쏠려있는 만큼 소비가 눈에 띄게 늘어날지는 미지수다.

외식업의 위기는 매장의 폐업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망사업거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폐업한 프랜차이즈 식당 수는 전년 대비 18.7% 증가한 1만3241곳이었다. 집계가 이뤄진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하루에 36곳씩 문을 닫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업종별로는 한식이 2805개로 가장 많았고 치킨(2793개)과 주점(1657개), 분식(1375개)과 커피(1082개), 패스트푸드(567개)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점포가 꾸준히 늘면서 과잉 경쟁 상황이 지속되는데다 소비 트렌드 변화로 사람들이 프랜차이즈보다 특수한 매장을 찾는다는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프랜차이즈 매장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지난 3월 김영란법 시행 6개월을 맞아 404개 업체를 대상으로 ‘국내 외식업 매출 영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73.8%가 예년에 비해 매출이 약 37% 줄었다고 답했다. 올 한해 외식업 경기가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보는 이들도 91.6%에 달했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인력을 줄인 매장도 10곳 중 4곳이었다.

때문에 업계 전반에서는 외식업의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식재료비나 임대료비 등 각종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어 지금의 상태가 계속된다면 업계의 휴·폐업이 지속될 것이라는 볼멘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장기 침체가 현실화되면서 외식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위축된 소비심리를 되돌리지 못한다면 외식업종의 회복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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