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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거침없는 '영토 확장'···홍석현 만나고 김종인에도 '손짓'

文, 거침없는 '영토 확장'···홍석현 만나고 김종인에도 '손짓'

등록 2017.04.17 20:05

손희연

  기자

洪에 외교·안보 역할 부탁한듯···“상도동계·정운찬 영입도 초읽기”‘적폐청산’ 용어 한차례도 안써, ‘통합’ 12번 언급···安에 “불안한 세력”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광화문 집중 유세.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광화문 집중 유세.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을 만나고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에게도 손을 내미는 등 거침없는 중도확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치열한 양강 대결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흔들리는 중도층 표심 확보가 승부를 가를 결정적인 요인으로 판단, '오른쪽'으로 영토를 넓혀가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비문(비문재인)’진영에서 박영선 의원을 선대위에 합류시키면서 다른 진영을 끌어안는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한 만큼, 이제는 밖으로 외연을 넓히는 데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복수의 관계자는 17일 "문 후보가 최근 홍 전 대표와 별도로 회동하고서, 최근의 정국 현안에 관해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문 후보는 외교·안보 분야에서 홍 전 회장이 역할을 맡아 달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홍 후보 역시 긍정적인 의사를 내비쳤다고 문 후보 측은 설명했다.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 역시 이날 CBS라디오에 나와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도 문 후보를 도와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얼마만큼 직접 도와주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고 답했다.

김 전 대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에 대해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전 대표에게 문 후보의 뜻을 전달했다. 함께해 달라는 간곡한 청을 전달했다”며 “강하게 거절하지 않은 것 하나만으로도 매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 역시 “문 후보가 진심으로 말하면 들어줄 수도 있다”며 “안 후보 쪽으로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 역시 조만간 선대위에 합류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맥을 잇는 ‘상도동계’ 인사들에 대한 영입 노력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김영춘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 나와 상도동계 좌장 격인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과 관련, “문 후보를 지원하는 것으로 마음을 정리하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교수도 문 후보 지지를 결심했다. 다만 김 이사장 등 상도동계 인사들과 행보를 같이 하자는 차원에서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은 온건 보수층이나 합리적 진보층 등에 아직 울림이 있다”며 “80년대 민주화 운동의 흐름이 3당 합당 이후 지형이 바뀌었지만, 이제는 민주연합 세력이 다시 모인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987년 대선 때 김 전 대통령이 부산·울산·경남에서 52.8%를 득표했는데, 문 후보가 그 정도는 충분히 득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런 중도확장의 흐름은 문 후보 입장에서도 ‘적폐청산’ 구호에 지나치게 얽매이기보다는 미래 지향적인 ‘국민통합’ 비전 제시로 캠페인의 무게추를 옮길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문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적폐청산'이라는 용어를 한 차례도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국민통합을 전면에 내세워 중도층 표심 끌어안기에 나섰다. 이날 유세에서만 ‘통합’이라는 단어를 12차례 언급했다.

아울러 안 후보에 대해서는 ‘적폐 세력의 지지를 받는다’는 말 대신 “이번 대선은 준비된 국정운영 세력과 불안한 세력 간의 대결”이라고 공세를 폈다.

문 후보는 이날 대구 경북대 앞에서 가진 유세에서 “국회의원이 마흔 명도 안 되는 미니정당, 급조된 정당이 위기 상황에서 국정을 이끌고 통합을 만들 수 있겠느냐”고 국민의당과 안 후보를 겨냥했다.

뉴스웨이 손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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