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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4년만의 재도전···대세론

[대선 인물파일]문재인, 4년만의 재도전···대세론

등록 2017.04.05 15:43

이창희

  기자

18대 이어 19대도 민주당 ‘대표선수’ 발탁‘386’과 ‘호남’···역대 최대 몸집 ‘공룡캠프’최대 무기는 도덕성···盧 이미지 극복이 관건

편집자주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에 따라 오는 5월9일 실시되는 조기 대선을 앞두고 원내 5당이 저마다의 방법으로 대선후보를 선출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문재인 후보, 자유한국당에서 홍준표 후보, 국민의당에서 안철수 후보, 바른정당에서 유승민 후보, 정의당에서 심상정 후보가 각각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이번 대선은 이렇게 5자 구도로 출발하게 됐다. 각 후보들이 걸어온 길과 대선에 맞춰 내놓은 공약, 강점과 약점을 각각 조명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치열한 추격을 뿌리치고 더불어민주당의 대선후보로 최종 확정된 문재인 후보는 4년 만에 대권 ‘재수’에 나선다. 첫 고비이자 분수령이었던 호남 경선에서의 압승이 충청과 영남, 수도권으로 이어지며 대세론에 상처를 입지 않고 본선에 직행하는 데 성공했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대진표와 아들 특혜 의혹 등의 변수가 남아있지만 당선 가능성이 현재까지 여전히 가장 높은 상태다.

◇그는 누구인가
1953년 경남 거제에서 피난민의 아들로 태어난 문 후보는 유년기를 부산 영도에서 보내고 경남중·고교를 졸업했다. 이후 경희대 법학과에 진학했으나 학생운동 전력으로 강제 징집돼 입대했다. 특전사령부에서 폭파 주특기로 군생활을 했다. 1980년 제22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김정숙씨와 결혼해 1남1녀를 뒀다.

평생의 지기인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는 1982년 부산에서 합동법률사무소를 개소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후 민주사회를 위한 부산·경남변호사모임 대표 등을 역임하면서 인권변호사 겸 시민사회단체활동가의 길을 걸었다.

1987년 대우조선 사건으로 노 전 대통령이 구속되자 문 후보는 부산지역 변호사들과 함께 변호인단을 꾸려 그를 변호했다. 이후 문 후보는 2002년 대선을 앞둔 시점에 노 전 대통령의 부탁을 받고 노무현 대선캠프의 부산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대선 승리에 일조했다.

문 후보는 노 전 대통령 취임 이후 참여정부에서 초대 민정수석을 맡았으며, 건강 악화로 낙향해 휴식을 취하던 중 노 전 대통령의 탄핵 소식을 듣고 청와대로 복귀해 시민사회수석과 민정수석을 거쳐 마지막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2009년 노 전 대통령의 급작스런 서거로 장례위원장을 맡은 뒤 정치 전면에 나선 그는 2012년 총선에 출마해 부산 사상에서 당선됐다. 이어 같은 해 12월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거쳐 18대 대선에 출마했다.

하지만 48%의 지지를 받으며 1469만표를 득표했음에도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이후 1년여의 공백을 가진 뒤 대선 회고록 ‘끝이 시작이다’ 출간을 시작으로 기지개를 켰다. 2014년 당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의 새정치민주연합이 7·30재보선 패배로 물러난 뒤 이듬해 2월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져 당대표로 선출됐다.

당대표를 지내는 동안 주류인 친노계와 비주류인 비노계 간 극심한 계파 갈등이 이어졌고, 결국 안철수 전 대표가 당내 비주류 일부와 호남세력을 이끌고 탈당해 국민의당을 창당했다.

문 후보는 당대표 시절 혁신위원회를 설치해 각종 혁신안들을 입안했으며 김종인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을 대표로 모셔오면서 당권을 내려놨다. 2016년 4·13총선을 대비해 박주민·표창원·손혜원·김병기 등 명망 있는 인사들을 영입했고, 이들을 선거에서 대거 당선으로 이끌었다.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예상을 깨고 원내 1당으로 등극하면서 문 후보는 대세론이 대두됐다.

대세론은 지난해 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거치면서 더욱 공고해졌다. 정권교체를 원하는 여론이 급등하면서 문 후보의 주가는 갈수록 치솟았고, 이는 당내 경선에서의 압승으로 이어졌다.

◇문재인의 사람들
문 후보가 일찌감치 대세론을 형성하면서 각계 인재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문 후보의 캠프인 ‘더문캠’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넘쳐나면서 다른 후보들의 캠프에 비해 양적·질적으로 독보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핵심은 ‘386’ 인사들이다. 전해철·김경수 의원을 비롯해 양정철·윤건영 전 보좌관, 민주연구원장인 김용익 전 의원 등이 최측근이고 송영길 의원과 임종석·강기정·진성준·최재성 전 의원 등 전현직 의원들이 실무진에 포진했다.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한 지역인사 기용 가능성이 높다. 김상곤 전 교육감을 비롯해 장영달·김효석·이미경 전 의원, 김태년·민병두·이춘석 의원 등이 요소요소에 배치될 전망이다.

자문그룹도 화려하다. 새로운대한민국위원회에 김광두 전 국가미래연구원장과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 김호기 연세대 교수 등이, 싱크탱크 ‘국민성장’에 조윤제 서강대 교수를 비롯해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한완상 전 교육부총리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필살기&아킬레스건
문 후보의 강점으로는 오랜 기간 검증받은 도덕성이 첫 손에 꼽힌다. 온화하면서도 강직한 성품을 지녔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실제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근무 시절 어느 직원에게나 경어를 사용했으며, 출입기자단과 한 차례도 식사 자리를 갖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배를 마신 지난 대선에서 지적된 ‘부족한 권력의지’과 ‘불안한 안보관’, ‘답답한 언변’ 등도 상당 부분 극복한 상태다. 그는 이재명 성남시장의 별명인 ‘사이다’에 맞서 자신을 ‘고구마’라고 내세우며 “사이다는 밥이 아니지만 고구마는 든든하다”고 받아치는 여유도 선보였다.

반면 당내에서 패권주의 비판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유연함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 전 대통령의 측근 이미지가 여전히 강하게 남아있어 자신만의 독립된 색깔이 없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경선 과정에서는 아들 준용씨의 취업 특혜 의혹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준용씨가 취업한 한국고용정보원의 채용 과정을 두고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등의 맹렬한 공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문 후보는 이와 관련해 법적 검증이 끝났다고 적극 해명했지만 의혹이 말끔하게 해소되지 못하는 모양새다.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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