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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이재명, 실패했지만 충분히 빛났던 존재감

안희정·이재명, 실패했지만 충분히 빛났던 존재감

등록 2017.04.04 09:34

이창희

  기자

‘시간 부족’ 핸디캡에도 文 대세론 위협 경선 흥행 ‘1등공신’···당 외연확장 기여

안희정 충남지사(左), 이재명 성남시장.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안희정 충남지사(左), 이재명 성남시장.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이 ‘문재인 대세론’의 굳건한 존재감을 증명하며 결선투표 없이 막을 내렸다. 하지만 끝까지 경쟁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만의 철학과 정책을 기반으로 진검승부를 벌인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도 경선의 또 다른 주인공이 됐다는 평가다.

문 전 대표는 지난 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민주당 수도권·강원·제주 순회경선에서 60.4%를 득표해 이 시장(22.0%)과 안 지사(17.3%)를 꺾고 대선에 나설 후보로 최종 선출됐다. 지난 호남·충청·영남권 순회경선에 이어 이날 수도권까지 휩쓸며 4연승을 달린 문 전 대표는 누적 득표수 57%(93만6419표)를 기록하며 절반이 넘는 득표를 확보했다.

반면 안 지사와 이 시장은 ‘본선경쟁력’과 ‘수도권 강세론’을 각각 내세웠으나 문 전 대표의 과반 득표를 저지하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번 경선을 통해 뚜렷한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데 성공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이라는 정치적 변수로 인해 인지도를 높일 시간을 충분히 보장받지 못했음에도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을 위협할 만큼 선전했다.

안 지사는 대연정 공약으로 전통 야권 지지층에서 적잖은 비판을 받았으나 소신을 굽히지 않고 끝까지 유권자들을 설득하려 노력하며 경선을 완주했다. 여기에서 드러난 꾸준함과 담대함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이 시장 역시 기초자치단체장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기본소득 등의 개혁적 의제를 자신만의 브랜드로 만드는 성과를 올렸다. 또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정국을 거치는 동안 유권자들의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발언과 정책으로 충성도 높은 팬덤을 확보했다.

이들의 행보가 경선 흥행은 물론이고 당의 외연 확장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지사는 중도를 넘어 보수층으로, 이 시장은 상대적 진보성향의 유권자들로 각기 지지층을 넓혔다. 두 사람의 활약에 힘입어 좌우 스펙트럼이 풍성해진 민주당은 경선을 거치며 창당 이래 최고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모습을 통해 정치의 품격을 높였다는 평가도 받았다. 경선이 끝난 뒤 안 지사는 “반드시 정권교체와 우리 더민주의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시장 역시 “경쟁을 한 것이지 전쟁을 한 것이 아니다. 작은 상처는 빠른 시간 내에 치유하고 팀원으로서 같은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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