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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딛고 대세론 굳힌 文···4년만에 ‘재수’ 노린다

호남 딛고 대세론 굳힌 文···4년만에 ‘재수’ 노린다

등록 2017.04.03 20:24

수정 2017.04.03 20:27

이창희

  기자

1년새 틈만 나면 호남行···캠프 호남인사 적극 등용‘정권교체’ 응답한 민심···안철수 급부상 견제 심리도

더불어민주당 최종 경선.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더불어민주당 최종 경선.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년 전 실패의 아픔을 딛고 다시금 대권에 도전한다. 지난해 총선 이래 꾸준히 대세론을 이어오면서 수차례의 위기를 극복하고 민주당의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지난 대선 패배 이후 자신을 떠났던 호남 민심을 다시금 붙드는 데 성공한 문 전 대표의 진정성과 함께 정권교체라는 현실적 과제 앞에서 결집한 민심의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 전 대표는 3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민주당 수도권·강원·제주 순회경선에서 60.4%를 득표해 이재명 성남시장(22.0%)과 안희정 충남지사(17.3%)를 꺾고 대선에 나설 후보로 선출됐다.

지난 호남·충청·영남권 순회경선에 이어 이날 수도권까지 휩쓸며 4연승을 달린 문 후보는 누적 득표수 57%(93만6419표)를 기록하며 절반이 넘는 득표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1·2위 간 결선투표는 열리지 않게 됐다.

문 후보는 첫 고비였던 지난달 27일 호남권 순회경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주도권을 쥐고 대세론 굳히기에 성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안 지사의 텃밭인 충청에서 승리하고 자신의 강세 지역인 영남까지 3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그는 1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호남에서의 높은 비토로 곤욕을 치러야 했다. 참여정부 시절의 ‘호남 홀대론’을 고리로 한 국민의당의 공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지난해 4·13 총선에서 호남 의석 대부분을 내주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불식시키기 위해 문 후보는 기회가 닿을 때마다 광주와 전남·전북을 수시로 방문했다. 경선을 앞두고 조직된 캠프에는 호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했다.

문 후보는 경선 초반부터 지난 대선과 관련한 자신의 책임론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몸을 낮췄다. 그는 “2012년 호남의 좌절과 분노는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고 절대 호남의 패배가 아니다”라며 “다시는 호남에 좌절을 드리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그래서 준비하고 또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동시에 꾸준히 어필해온 ‘정권교체에 확실한 후보’ 이미지가 먹혀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 후보 스스로도 호남 경선 압승 직후 ”그만큼 정권교체에 대한 호남의 염원이 컸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국민의당 경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연전연승을 거두며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른 것도 민주당 지지자들의 표심을 문 후보 쪽으로 결집시킨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양자 대결 시 안 전 대표가 문 후보와 박빙이거나 앞서는 결과가 나오면서 대선은 양강 구도로 빠르게 재편됐다.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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