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3일 화요일

  • 서울 15℃

  • 인천 13℃

  • 백령 12℃

  • 춘천 15℃

  • 강릉 11℃

  • 청주 18℃

  • 수원 14℃

  • 안동 13℃

  • 울릉도 12℃

  • 독도 12℃

  • 대전 18℃

  • 전주 14℃

  • 광주 14℃

  • 목포 15℃

  • 여수 14℃

  • 대구 14℃

  • 울산 12℃

  • 창원 13℃

  • 부산 13℃

  • 제주 14℃

②신격호-신동빈 父子의 뚝심 ‘초고층 프로젝트’ 일궜다

[롯데월드타워 모든것]②신격호-신동빈 父子의 뚝심 ‘초고층 프로젝트’ 일궜다

등록 2017.03.31 17:01

이지영

  기자

신격호 총괄회장의 오랜 염원 “우리도 세계적 명소 하나쯤 있어야”바통 이어받은 신동빈 ‘그랜드 오픈’ 마무리50년 역사 롯데그룹 사업 역량 총집결한 결과물

롯데월드타워 사진=롯데물산 제공롯데월드타워 사진=롯데물산 제공

1942년 스무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단돈 83엔을 들고 일본으로 건너가 껌장사를 시작해 큰 성공을 거두며 1948년 일본 롯데를 세웠다.

1961년에는 초콜릿 사업까지 손을 뻗으며 롯데를 종합제과회사 대열에 올려놨다. 이후 신 총괄회장은 한국전쟁 후 산업시설이 낙후했던 우리나라에 봉사한다는 신념을 갖고 1967년 한국으로 건너와 롯데제과를 설립했다.

첫 사업은 일본에서 성공시킨 껌이었다. 껌 사업으로 창립 11년만인 1978년 제과시장 정상에 올라 지금까지 국내 껌 시장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롯데제과에 이어 1970년대엔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삼강으로 국내 최대 식품기업으로 발전했다.

이후엔 롯데호텔과 롯데쇼핑을 설립해 당시에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유통·관광 산업 현대화 토대를 만든다.

1960년대 단돈 10원 짜리 껌은 50여년이 흐른 지금 50배가 오른 500원이 됐고 자본금 3000만원으로 시작한 롯데도 매출 100조원에 육박하는 국내 5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국에 롯데를 세운지 50년이 되는 내달 3일 세계에서 다섯 번째, 아시아에서 세 번째,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높은 건물인 123층(555m)롯데월드타워를 개장한다. 1985년 영등포구 여의동에 지어진 63빌딩이 32년 동안 지켜온 국내 최고층 건물 자리를 32년 만에 바꿔놓은 것이다.

롯데월드타워는 기업 활동을 통해 조국에 기여하고자 했던 신 총괄회장의 오랜 염원과 관광산업에 대한 식견, 신동빈 롯데회장의 준공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프로젝트다. 롯데는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관광대국이 되는데 일조하기 위해 1987년 잠실 일대 부지를 매입했다. 이후 상당한 자금을 투자해 잠실에 호텔과 백화점, 롯데월드 어드벤처 등을 만들었다. 이후 국민의 자랑이 되고 우리나라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명소를 만들기 위해 30여년 전부터 초고층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관광 산업은 21세기 첨단산업이며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라는 말을 늘 강조해왔다. 그는 “서울에 오면 고궁만 보여줄 수 없다. 세계적인 명소 하나쯤 있어야 뉴욕이나 파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면서 초고층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로 인해 롯데월드타워 프로젝트는 마스터 플랜만 23번, 세계적인 디자인 회사들이 제안한 디자인도 수십 번 바꿔가며 ‘자랑스러운 명소’ 만들기로 진행됐다.

롯데월드타워는 2014년 4월 국내 건축물 최고 높이인 305m에 도달하고, 2015년 3월에는 국내 최초로 100층(413m)을 돌파하며 우리 건축사를 매번 새롭게 써왔다. 그리고 2015년 12월 22일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123층에 대들보(마지막 철골 구조물)를 올리는 상량식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지난 해 10월엔 2만개 이상의 커튼월로 외관을 완성했다.

롯데월드타워 그랜드 오픈 투어.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롯데월드타워 그랜드 오픈 투어.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롯데월드타워 건설에 쓰인 5만톤의 철골은 파리의 에펠탑 7개를 지을 수 있는 양이며, 사용된 22만㎥의 콘크리트로는 32평형(105㎡) 아파트 3500세대를 지을 수 있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40만 대의 레미콘 차량(8m)을 한 줄로 세우면 서울과 부산을 3번 왕복하고도 남을 정도다.


단지 전체의 연면적은 80만m2로 축구 경기장(가로 105m*세로 68m) 115개를 합친 규모이며, 75만톤의 타워 무게는 서울시 인구 1천만 명(75kg 기준)과 맞먹는다. 타워 123층 전망대(500m)인 ‘서울스카이(SEOUL SKY)’에서는 맑은 날이면 서쪽으로 50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인천 앞바다나 송도 신도시, 남쪽으로는 아산만 당진 제철소 공장까지 볼 수 있다.

롯데월드타워의 1층부터 12층까지는 ‘포디움’으로 금융센터, 메디컬센터, 피트니스센터 및 갤러리 등 원스톱(One-stop) 리빙이 가능한 시설이 입주한다. 기존 에비뉴엘 건물 8층과 9층과 타워의 8층, 9층은 연결돼 있으며 면세점이 추가로 확장될 예정이다.

14층부터 38층까지는 다국적 기업들을 유치해 글로벌 비즈니스의 허브가 될 ‘프라임 오피스’로 스마트 오피스로 구성된다. 42층부터 71층은 업무와 사교, 거주와 휴식을 겸하는 ‘시그니엘 레지던스’가 들어선다. 총 223세대, 전용면적 약 139~842㎡ 넓이로 최고급 호텔 서비스가 24시간 제공될 예정이다.

76층부터 101층까지는 국내 최고 높이, 최고급 랜드마크 호텔인 '시그니엘서울(SIGNIEL SEOUL)'이 들어서며, 108층부터 114층까지 7개 층은 1개 층을 모두 사용하는 국내 최고의 프라이빗 오피스 시설이자 사교 공간인 '프리미어 7'이 들어설 예정이다.

117층부터 123층에 위치한 '서울스카이'는 세계 전망대 중 세번째로 높다. 118층에는 478m 아래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유리로된‘스카이 데크’가 있어 서울과 한강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롯데월드타워에는 초고층 건축물의 구조상 피난 및 대피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설치된 피난안전구역이 20층마다 총 5개소(22/40/60/83/102층) 있다. 내화 및 불연 재료로 되어 있고 가압 제연설비 시스템이 적용돼 벙커에 버금갈 정도로 견고하며 화재 시 불이나 연기를 완전히 차단한다. 또한 화재용 마스크와 공기호흡기, 휴대용 비상조명등, 심장 충격기 등이 설치돼 있으며 안전한 대기를 위해 화장실과 급수시설, 방재센터와의 직통전화 등도 구비돼 있다.

비상상황 발생 시 61대의 승강기 중 19대의 승강기가 즉시 피난용으로 전환 운영된다. 피난용 승강기는 화재 발생 시 연기유입을 차단하는 가압 제연설비가 적용돼 있으며, 정전 발생 시에도 즉시 비상 발전기를 이용한 비상전원이 공급되는 2중 안전 시스템도 갖췄다.

롯데월드타워 그랜드 오픈 투어.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롯데월드타워 그랜드 오픈 투어.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