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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위기설’을 넘어라

[증시 긴급 점검]‘4월 위기설’을 넘어라

등록 2017.04.04 14:07

정혜인

  기자

美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대우조선해양 유동성 리스크조기대선에 경제활동 올스톱 북핵 위협 등 위험 이슈 산재

코스피 연중 최고치.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코스피 연중 최고치.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연초부터 불거진 ‘4월 경제위기설’에 대한 우려가 시장 일각에서 다시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채 만기, 국내 조기 대선, 프랑스 대선과 유럽연합(EU) 탈퇴 가능성 등 대내외 불안요인이 산재해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1997년 외환 위기, 2007~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에 이어 올해는 대내외 악재로 인한 위기까지 ‘10년 주기 위기설’마저 거론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나친 우려보다는 오히려 투자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4월 위기설 현실화 가능성은=국내 증시에서 4월을 우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과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 리스크다.

미국은 1년 두 차례(4월과 10월) 환율보고서를 내고 여기서 환율조작국을 지정하는데, 우리나라는 지난해 10월 중국, 일본 등과 함께 환율 조작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돼 있는 상태다.

미국의 교역촉진법에서는 지정 요건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 3% 이상 ▲대미 무역수지 흑자 200억 달러 이상 ▲연간 GDP 대비 2% 이상 달러 매수로 외환시장 개입 등으로 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 중 앞 두 개 조건에 해당하며 마지막 요건은 보는 시각에 따라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된다면 원화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수출, 금융 시장에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가 아니라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는 경우도 우려스럽다. 국내 수출 대부분이 중국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4월 4400억원을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약 94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데 이를 자체 유동성으로 상환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다음달 21일 만기 회사채의 경우 국민연금이 40%가량을 들고 있어 국민연금의 판단이 대우조선해양의 운명을 가를 전망이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정부가 추가 지원을 결정, 회생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어 당장 위기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도 나온다.

오는 23일 열리는 프랑스 대선 역시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 때문에 4월 위기설의 주요 이벤트로 오르내린다. 극우성향 후보인 르펜이 프랑스의 EU 가입 조건을 재협상에 부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르펜 당선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와 같은 충격을 시장에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외에 국내 조기 대선이 코앞에 다가오면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그리고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 보복, 1분기 국내 기업의 실적 발표 등도 4월 위기설에서 거론되고 있다.

◇위기 가능성 낮아···투자 기회로=전문가들은 4월 위기설의 현실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3월 코스피 지수가 2170선을 돌파한 만큼 강세가 둔화될 수는 있으나 대내외 대형 악재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는 이유에서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제기된 리스크들은 이미 나왔던 위험도 때문에 시장의 큰 흐름을 뒤바뀔 만한 변수라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만약 사태가 악화되면 어떻게 조정을 받겠지만 이미 이야기가 나온 만큼 그 방향을 훼손시키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국민연금이 찬성할 것으로 보고 있어 회생의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측한다”며”기관과 은행의 채무전환과 채무재조정이 일어나겠지만 불확실성을 차츰 줄여가며 개선의 방향으로 천천히 나아가는 것으로 볼 수 있어 주식시장에서 부정적 요인으로 평가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4월 코스피 지수에 대해서는 3월과 비슷한 수치로 예상하는 의견이 많았다. 또 4월 위기설의 악재들이 별탈 없이 지나간다면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차원에서 상반기 코스피 지수가 연중 고점을 찍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에 오히려 4월을 ‘투자의 기회’로 볼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코스피 지수 밴드를 2130~2250으로 제시하며 “1분기 실적 시즌을 거치면서 2016년 하반기에 이은 실적 개선세가 확인됨과 동시에 2분기 이후 실적 증가세 유지에 따른 지수 상승 가능성도 확인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4월 국내 증시는 3월의 강세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며 “프랑스 대선과 미국의 세제개편안이 윤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월 중반까지 지수 상승 탄력이 제한될 수 있으나, 이후 상승 탄력은 회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도 4월 코스피를 2100~2200로 예상하고 “3월 중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던 만큼 기술적 조정은 상승국면의 성장통일 수 있다”면서도 “4월 주식시장이 ‘차익실현의 기회’가 될 수도 있어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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