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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상승이냐, 박스권 횡보냐

[증시 긴급 점검]대세 상승이냐, 박스권 횡보냐

등록 2017.04.04 14:05

서승범

  기자

트럼프 정책 회의론에 세계 증시 혼조한국도 영향 받으면서 조정 중이지만줄어든 위험재료·경기회복 기대감 여전외국인 올 들어 5조 이상 순매수 중전문가들, 대체로 대세상승에 힘 실어

사진=최신혜 기자사진=최신혜 기자

세계 증시가 여러 경제 이슈로 혼조세에 빠졌다. 미국 증시는 달러 약세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현실화에 대한 회의론이 증폭됨에 따라 어수선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고, 아시아증시도 같은 이유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 역시 대내외적인 불확실성 해소에도 갈피를 못 잡고 있다.

◇KOSPI 2200선 눈앞에 두고 답보= 유가증권시장(KOSPI)은 현재 답보상태에 빠졌다. 한동안 급등한 증시가 숨고르기를 하는 중이라고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국제·경제·사회 전반적인 하락 프리미엄이 적용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23일 코스피지수는 장 중 2182.42를 기록해 연중 최고치를 돌파하며 2190선 진입에 대한 기대감을 모았다. 하지만 결국 2172.72로 장을 마감했으며 이후 등락을 반복하며 29일 현재 2166.36으로 60선까지 밀려났다.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에 오른 美증시, 예상대로 이뤄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미국 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 해소로 상승장을 이끌었던 것이 반전된 탓이다.

‘트럼프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은 ‘오바마케어’를 대체하는 ‘트럼프케어’가 좌절되면서 미 증시의 악재로 변했다. 또 예상 수준으로 이뤄진 미국의 금리인상 호재는 얼마 못 가 한미 금리 역전 현상에 대한 우려로 바뀌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으로 일단락될 것만 같았던 정치·사회 불안정성은 SK·롯데 등 ‘최순실게이트’와 연관된 기업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면서 다시 붉어졌다.

여기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조치가 국내 수출·관광 등의 분야에 직접적인 타격을 미치고 있다는 것도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아 코스피 상승을 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달러 약세에 따른 아시아 증시 혼조, 다시 고개를 든 유가 하락 기조 등이 불안 요소로 지적됐다.

◇경기회복 기대감·줄어든 위험 재료 상승 발판= 다만 이 같은 상황에도 증권업계는 올해 코스피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여전히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데다 시장 위험 프리미엄이 하락했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또 중장기적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견고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도 코스피가 긍정적으로 전망되는 점이다.

증권업계는 우선 시장 ROE(자기자본이익률)가 느린 회복세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시장 호황을 점쳤다. 기업들의 구조조정 등을 통한 비용절감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완만한 수출 개선 추세가 예상돼서다.

실제 지난해 세계적인 경기 침체·유가 하락 등에 매분기 마이너스를 기록한 국내기업의 수출은 작년 11월부터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1월 2.3% 증갈 오름세를 기록했고, 12월 6.3%, 11월 11.2%, 2월 20.2%로 매월 증가폭이 커졌다. 이달 역시 지난 20일 기준 273억달러의 수출고를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14.8% 증가한 수치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 ROE의 중장기적인 회복사이클 진입 여부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선진·신흥국 전반의 매크로 회복과 한국의 수출증가세 지속 등은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내리기에 충분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리스크가 크게 완화됐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글로벌 PMI(구매관리자지수)는 지난해 2월 저점을 개선세를 이어나가고 있으며, 신흥국 PMI도 기준선인 50을 넘어섰다. 또 선진국 물가지표(CPI)가 2%를 넘나들면서 글로벌 시장은 디플레이션, 디스인플레이션에서 자유로워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매크로 환경의 변화와 이에 대한 기대감은 위험선호심리를 자극하며 글로벌 증시에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우호적인 글로벌 환경 속에 KOSPI 이익의 레벨업과 강력한 이익모멘텀은 코스피 레벨업의 주된 동력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이 같은 이유로 올해 코스피지수가 2200선을 넘어 2300선까지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기존 1860~2210포인트로 예상했던 코스피지수 전망을 1950~2330포인트로 상향조정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하반기 중 코스피지수가 2300포인트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베스트증권도 올해 코스피 상단을 기존 2200에서 2300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NH투자증권 역시 올해 기업 실적 개선세를 이유로 코스피 상단 전망치를 기존 2250에서 2350으로 100포인트 올렸다.

다만 증권업계는 코스피지수를 우호적으로 전망하면서도 공격적인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직 한국 증시가 구조적인 ROE 회복 국면으로 진입했는지에 대해 확신을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기 때문이다. 또 세계 경제 회복도 단정하기 힘든 부분이며 중국 사드보복의 장기화 유가·환율 흐름 등이 불안정해서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환율 변동성 확대로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축소될 여지가 있고, 높아진 이격부담과 원자재 가격 하락,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KOSPI는 숨고르기 과정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여전히 경기민감주에 대한 저가매수 관점의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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