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틈만 나면 호남行···캠프 호남인사 적극 등용‘정권교체’ 응답한 민심···안철수 급부상 견제 심리도
문 전 대표는 27일 오후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더민주 광주·전남·전북 순회경선에서 유효 투표 23만6358표 중 과반이 넘는 14만2343표(60.2%)를 획득해 1위를 기록했다.
반면 안 지사는 4만7215표(20.0%), 이 시장은 4만5846표(19.4%)를 얻어 2·3위에 머물렀고 최성 고양시장은 954표(0.4%)로 4위에 그쳤다.
문 전 대표는 1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호남에서의 높은 비토로 곤욕을 치러야 했다. 참여정부 시절의 ‘호남 홀대론’을 고리로 한 국민의당의 공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지난해 4·13 총선에서 호남 의석 대부분을 내주기도 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불식시키기 위해 문 전 대표는 기회가 닿을 때마다 광주와 전남·전북을 쉼없이 방문했다. 경선을 앞두고 조직된 캠프에는 호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했다. 경선 국면에서도 문 전 대표는 지난 대선과 관련한 자신의 책임론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몸을 낮췄다. 그는 “2012년 호남의 좌절과 분노는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고 절대 호남의 패배가 아니다”라며 “다시는 호남에 좌절을 드리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그래서 준비하고 또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동시에 어필한 ‘정권교체에 확실한 후보’ 이미지가 먹혀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 전 대표 스스로도 경선 압승 직후 ”그만큼 정권교체에 대한 호남의 염원이 컸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최근 치러진 국민의당 호남지역 경선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압승을 거두며 대항마로 떠오른 것도 문 전 대표 쪽으로 민심이 결집된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지난 25일과 26일 광주·전남·전북·제주 경선에서 60%가 넘는 누적 득표율을 기록하며 본선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더민주 지지층에서 문 전 대표에 대한 표 쏠림이 이뤄졌다는 해석이다.
광주지역 더민주의 한 관계자는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에서 완전히 인정받았다고는 보기 어려울 수 있으나 적어도 대선에서 ‘될 사람 몰아주기’ 정서가 널리 퍼진 것은 사실”이라며 “비문 진영과 보수층의 역선택 등을 감안하면 60%는 상당히 의미있는 수치”라고 평가했다.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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