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사(Vasa), 스웨덴 = 최대 탑승인원 450명에 700여 종의 조각으로 장식된, 당시로선 초대형 호화군함이었습니다. 1628년 8월 스톡홀름 내해에서 침몰, 50명이 사망하고 수많은 재화가 수장됐는데요. 침몰 300여 년 후인 1961년에 통째로 인양돼 박물관에 보존 중입니다.
◇ 헤럴드 오브 프리 엔터프라이즈(Herald of Free Enterprise), 영국 = 세월호와 같은 선종인 RO-RO* 여객선입니다. 1987년 3월, 출항한 지 불과 2분 만에 전복, 승객 459명 중 193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된 대형 참사였습니다다. 8000톤의 몸집으로 인양에 약 두 달이 소요됐습니다.
◇ 쿠르스크(Kursk), 러시아 = 최대 24기의 핵탄두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핵잠수함인데요. 2000년 8월 기동훈련 중 폭발, 118명 승무원 전원이 사망하는 대형 참사가 나고 말았습니다. 사고 이듬해인 2001년 10월, 선수부가 크게 훼손된 잠수함 잔해가 인양됩니다.
◇ 에히메마루(Ehime Maru), 일본 = 일본 수산고교 소속의 원양어업 실습선. 2001년 2월 하와이 앞바다에서 작전 중이던 미 핵잠수함과 충돌 후 10분 만에 침몰하고 맙니다. 당시 배에 탄 학생과 선원 35명 중 9명이 사망했는데요. 사고 8개월 후 인양 과정에서 실종자 시신 1구를 찾은 바 있습니다.
◇ 코스타 콩코르디아(Costa Concordia), 이탈리아 = 1500여 개 객실에 영화관, 카지노까지 갖췄던 초대형 호화유람선입니다. 2012년 1월, 항해 중 암초에 부딪혀 좌초, 전체 4200여 명 중 32명이 사망했습니다. 11만 톤의 무게로 인양에 20개월이나 걸렸지만 선체 해체 과정에서 마지막 실종자가 발견됐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침몰한 선박들. 이처럼 수면 위로 건져 올린 사례가 있는 반면, 사고 후 아직까지 바다 속에 잠겨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최고의 조선기술로 건조돼 ‘신도 침몰시킬 수 없는 배’라 불린 타이타닉(Titanic)이 대표적.
타이타닉은 1912년 4월 북대서양에서 침몰, 승선인원 2223명 중 1500여명이 사망한 역사상 최악의 해양사고로 손꼽힙니다. 선체 인양 시도가 있었지만 극히 일부분만 성공하고 아직 수면 아래에 잠들어 있습니다. 선체가 3900m의 심해에 잠겨있고 많이 녹슨데다 비용, 장비, 인력 등 복합적인 이유 때문에 현실적으로 인양이 어려운 상황.
295명의 사망자, 9명의 실종자를 낸 세월호가 침몰 1073일 만에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시간의 상처를 고스란히 담은 모습이 지켜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는데요. 이제는 세월호와 함께 잠겨있던 침몰의 진실도 온전히 떠오를 수 있길 바랍니다.
뉴스웨이 박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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