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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열풍 사드로 무너지기엔 아깝다

[기자수첩]K뷰티 열풍 사드로 무너지기엔 아깝다

등록 2017.03.17 11:16

금아라

  기자

K뷰티 열풍 사드로 무너지기엔 아깝다 기사의 사진

“한국산 화장품은 중국에서 좋은 평판을 받아요. 혹여 사드 때문에 다시 오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최대한 살 수 있는 만큼 샀죠”

사드 후폭풍 취재 도중 만난 한 중국인 관광객은 양손에 가득 든 꾸러미를 내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당시 그는 특정 브랜드 제품들까지 언급하면서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칭찬에 열을 올렸다.

한국산 화장품의 인기는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이미 수치상으로 증명될 만큼 한국산 화장품은 중국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현지 화장품 시장에서 수입산 가운데 한국산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0년 5.4%에 불과했지만 작년 6월 기준 23.7%로 급상승했다. 프랑스에 이어 시장 점유율 2위다.

그러나 중국발 열풍에도 업계 관계자들은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고 말한다. 갈수록 거세지는 사드 보복에 언제 휘말릴지 모른다는 염려 탓이다. 특히 최근 들어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중국 당국의 제재를 받으면서 우려감은 더 높아졌다. 아모레퍼시픽은 통관 절차에서, LG생활건강은 현지 공장의 소방시설 점검에서 각각 제재를 받은 바 있다.

문제는 사드 보복이 조만간 화장품 업계로도 번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롯데 때리기’에 주저함이 없던 중국 당국이 승승장구 중인 화장품 업계를 가만히 둘 리 없다. 지난해 중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은 전년 대비 33.1% 증가한 1조7800억원에 달하며 2013년의 3400억원보다 5.2배 가량 뛸 만큼 상승한 상태라 보복이 본격화될 경우 피해는 막대할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이같은 상황을 더 이상 모른 체 해서는 안된다. ‘롯데마트 사태’로 알 수 있다시피 중국 당국이 ‘한국 기업 죽이기’를 작심하고 나서면 기업은 힘을 쓰지 못한다. 업계에서 할 수 있는 것은 고작 수출 제품 검사를 전보다 철저히 하고 시설을 정비하는 등의 일 뿐이다. 현재 K뷰티는 갈림길에 섰다. 살아남느냐 고사하느냐. 정부가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K뷰티의 향방은 결정될 것이다. K뷰티 열풍, 사드로 무너지기에 너무 아깝지 않은가.

뉴스웨이 금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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