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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한감정 고조되나?”···식품업계도 ‘후폭풍’에 촉각

[2차 차이나쇼크]“中 반한감정 고조되나?”···식품업계도 ‘후폭풍’에 촉각

등록 2017.03.15 18:13

수정 2017.03.15 18:19

차재서

  기자

‘소비자의 날’ 고발 프로그램에 이목 집중롯데 향한 반감 韓상품 전반으로 번질수도매장 제품 훔치고 훼손하는 중국인도 속출

중국 대형마트 따룬파(大潤發)의 한 직원이 한국 제품을 정리하는 모습 사진=중국 SNS 웨이보 캡처중국 대형마트 따룬파(大潤發)의 한 직원이 한국 제품을 정리하는 모습 사진=중국 SNS 웨이보 캡처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배치에서 촉발된 중국의 반한(反韓) 기류가 ‘소비자의 날’인 3월15일을 기점으로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식품업계가 현지 분위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관영방송 CCTV는 이날 저녁 9시(한국시간)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완후이(晩會)’ 방영을 앞두고 있다. 이 방송은 글로벌 유명 기업을 저격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올해는 사드 부지 교환 계약을 체결한 롯데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내용이 파악된 것은 아니지만 롯데가 타깃이 될 경우 국내 식품업계 전반에도 적잖은 타격을 안길 전망이다. 현지에 한국산 제품 불매 운동이 퍼지면서 롯데와 오리온·농심 등 브랜드를 같은 한국 제품으로 연결지어보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금호타이어에서 시작해 2012년 까르푸·맥도날드, 2013년 폴크스바겐·애플, 2014년 니콘 등 해당 프로그램에서 언급된 기업은 수년간 중국 시장에서 실적과 점유율 하락을 겪은 바 있다.

특히 롯데가 국방부와 사드 부지 교환 계약을 체결한 지난달 28일을 전후해 중국 소비자의 반한감정은 지속적으로 확산되는 상황이다. 관영언론까지 부추기고 나서면서 사태가 중국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이달 초에는 중국 현지에서 영업 중인 대형마트가 국내 기업을 향한 압박에 동참했다. 홍콩계 유통업체 화룬완쟈(華潤萬家)와 대만계 따룬파(大潤發), 프랑스 까르푸 등이 일제히 한국 제품을 보이콧한 것이다.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유통기업인 빅토리(维多利)그룹을 비롯한 지방의 작은 매장에서도 한국 제품을 판매대에서 정리하는 움직임이 속속 감지됐다. 오리온과 농심, 애경의 칫솔·치약 등 생활용품을 정리 대상에 포함시킨 매장도 있었다.

이 가운데 중국 정부는 롯데그룹 식품 사업으로까지 규제의 손길을 뻗쳤다. 한 계열사가 중국에 수출한 사탕제품을 전량 소각 처분했고 서류 미비를 핑계삼아 롯데칠성음료 탄산음료 제품의 통관을 지연시켰다.

또 롯데제과와 미국 허쉬의 합작 법인인 롯데상하이푸드코퍼레이션 초콜릿 공장에는 소방법 위반을 이유로 1개월 생산중지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규정 준수를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외교문제와 맞물려 한국 기업과 제품에 대한 검역 절차가 크게 엄격해졌다는 게 업계 전반의 시각이다.

한국을 향한 반감은 중국인의 행동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서는 롯데 매장을 찾은 소비자가 과자와 음료수 등 상품을 훔치거나 고의로 훼손하는 영상이 등장했을 정도다.

일각에서는 서둘러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사태가 진정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반한 기류는 국내 식품업계에 큰 부담이다. 그간 각 업체는 대규모 시설 투자를 병행하며 현지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지금은 완벽히 자리 잡았다고는 하지만 중국인이 한국 기업을 겨냥한다면 피해가 불가피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가 본격화되면서 식품업계도 노심초사하고 있다”면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만큼 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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