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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돌 맞은 ISA, 가입자 줄었지만 고액계좌 늘었다

첫 돌 맞은 ISA, 가입자 줄었지만 고액계좌 늘었다

등록 2017.03.13 12:00

정백현

  기자

지난해 11월 이후 가입계좌수 지속 감소1인 평균 금액·고액계좌수는 증가세 뚜렷당국 “단기 수익률로 ISA 폄훼하지 말라”

‘국민 부자 만들기’의 일환으로 금융당국이 지난해 3월 도입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이하 ISA)가 오는 14일 도입 1주년을 맞는다. 첫 돌을 맞은 ISA의 운영 실태를 종합해보니 가입자의 숫자는 줄었지만 고액계좌 수가 늘어 내실화가 진척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금융투자협회가 ISA 도입 1주년을 맞아 국내 ISA 가입 관련 현황을 집계해 13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ISA 가입계좌는 234만6000좌, 가입금액은 3조6461억원에 달한다.

가입 유형별로는 신탁형 ISA가 전체 가입계좌수의 88.6%, 가입금액의 85.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입자 계층별로는 서민층(서민형 ISA 가입자+일반형 ISA 가입자 중 서민형 전환 대상자)의 비중이 전체 가입자의 70% 수준을 나타내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입계좌수는 출시 첫 달인 지난해 3월 말 기준 120만4000좌로 출발해 두 달 만에 200만좌를 돌파하는 등 초반 4개월간 가입계좌수가 폭증했다. 그러나 6월 말 기준 가입계좌수가 236만7708좌를 돌파한 이후 가입계좌수 폭증세는 잠잠해졌다.

지난해 11월 최고점인 240만5863좌를 기록한 이후부터는 가입계좌수가 줄었고 지난해 12월 이후부터 올해 3월 초까지 약 6만좌의 계좌가 해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잔고별로는 10만원 이하의 소액계좌가 지난해 7월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집계됐다. 출시 초기였던 지난해 3월 말 10만원 이하 소액계좌 비중은 90.7%에 달했지만 올해 1월 말에는 17.5%포인트 감소한 73.2%로 나타났다.

또 1만원 이하 계좌 비중은 지난해 3월 말 76.9%였지만 올해 1월 말에는 52.2%로 10개월 전보다 24.7%포인트 줄어들었다. 반면 1000만원 초과의 고액계좌 비중은 출범 초기 1.7%에 불과했으나 올해 1월 말 기준으로는 5.4%로 10개월 사이 3.7%포인트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ISA 가입 폭증세가 멈춘 지난해 6월 말 이후부터 소액계좌의 숫자와 비중이 모두 감소하고 고액계좌의 숫자와 비중이 증가한 것에 대해 ISA의 내실화가 진척되고 있는 증거라고 해석했다.

ISA 신규가입은 고객 선점 효과를 달성한 금융회사의 핵심성과지표(KPI) 조정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7월 이후 크게 둔화됐다. 반면 해지의 경우 지난해 7월 이후 매달 3~4만좌 정도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ISA 해지 계좌수 증가에 대해 소액계좌 정리에 따른 현상의 일환이며 이 역시 ISA의 내실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판단했다.

지난해 3월말 6605억원으로 집계된 가입 금액은 빠른 가입 폭증세 덕에 6월 말 기준 2조원대를 넘었지만 이후 상승 곡선의 기울기가 다소 완만해졌다. 지난해 10월 3조원대를 돌파한 ISA 가입 금액은 신규 가입과 기존 계좌 추가 납입의 영향으로 순증하고 있다.

1인당 평균 가입금액은 지난해 3월 말 55만원이었던 것이 올 3월 초 기준으로 155만원으로 늘어나 1년 사이 2.8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계좌 유형별로는 본인이 직접 금융상품을 선택하여 투자하기를 원하는 자기주도형 투자자를 위한 신탁형 ISA가 전체 계좌 중 88.6%를 차지했다. 업권별로 신탁형 ISA 계좌 가입자를 구분하면 92.1%가 은행권을 통해 계좌를 가입했다.

은행권에서 ISA를 가입한 이들은 대부분 원금이 보장되는 예·적금 상품을 통해 자산을 편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증권사를 통해 ISA를 가입한 이들은 파생결합증권 상품 위주로 자산을 축적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ISA의 최근 양적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지만 질적 성장세는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특히 전체 가입자 10명 중 7명이 서민층이라는 기록은 ISA가 일반 국민들을 위한 자산관리 상품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ISA 수익률 문제에 대해서는 오류가 있다”면서 “전체 가입계좌의 10%에 불과한 일임형 ISA의 공시 수익률을 근거로 전체 ISA 운용 성과를 평가하는 것은 부분을 전체로 지나치게 확대하는 오류”라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3~5년 장기 투자 상품인 ISA는 투자 기간을 고려해 포트폴리오를 구성·운용하는 만큼 단기의 수익률로 ISA를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합리적인 근거가 없는 비판으로 ISA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은 ISA의 발전 동력을 잃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금융당국은 더 많은 국민들이 ISA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가입 대상과 세제혜택 대상을 확대하고 중도인출을 허용하는 등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적극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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